"교실변화 동참 교사 노력이 인성·학력 조화의 교육성과"

오는 15일 제3·4대 대전시교육감 임기 8년을 마감하는 홍성표 교육감은 취임 이후 '변화하는 교실 희망을 주는 교육'을 교육구호를 내걸고 쉼없이 달려왔다.

재임 기간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 '학부모가 보내고 싶어 하는 학교', '교원들이 머무르고 싶어 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1만 5000여명의 교직원과 함께 변화와 혁신을 추진, 대전교육을 전국 최상위 수준으로 도약시켰다.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시 교육감을 떠나는 감회는.
"시 교육감을 8년간 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고 내일 모레 그만두는 것도 실감나지 않는다. 교육이 진부한 것 같지만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너와 나를 우리로 만들면서 사람을 만들어 가는 중요한 과정이어서 항상 긴장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평교사로 출발했던 제가 즐거운 마음으로 마음껏 일할 수 있었고 많은 분들이 성원과 격려를 받으며 아무 탈없이 8년간의 교육감 임기를 마무리 할 수 있어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전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격동의 소용돌이가 몰아쳤던 IMF 직전 취임해 안정된 가운데 교실변화를 통한 개혁을 이뤄내려고 노력했는데 잘 따라주었던 선생님들에게 한없이 고맙다. 어려운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공유하며 함께 교육현장에서 개혁을 이뤄내줘서 감사하다.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내며 사람을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의식하고 가르쳐주는 것이 교직이라면 교실 속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그 속에서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교실의 변화 중 물리적 변화는 교육행정을 통해 이뤄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만남의 과정에서 마음과 마음을 통한 교화 등의 변화는 선생님들이 해내는 것이다. 교육은 시설, 지도자, 프로그램 등으로 볼 수 있는데 휴먼웨어의 사고 전환, 인식 전환에 선생님들이 동의하고 인식을 같이 해줘 인성·학력이 조화를 이루는 교육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었다."

-재임기간의 성과는 무엇인가.
"대전의 학력을 전국 최상위권 수준으로 만들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지난번 수능부정 사태가 발생하면서 많은 걱정을 했는데, 대전 학생들이 높은 도덕성을 지니면서 이번 사태를 비켜나가 다행이라고 느꼈다. 이 같은 결과는 교실 속에서 수업 통해 선생님들이 존경받고, 존경받는 선생님들이 인성교육을 실시한 성과로 본다. 또 인사문제에서 청탁이 없는 직원인사를 실시해 '클린 소사이어티'를 실현했다는 점이다. 역동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교육에서는 보기 드물게 '2년 연속 경영혁신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이뤄냈다. 이는 대전의 교육가족들의 청렴지수가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교육환경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교육행정은 교실변화를 요구하면서 교실중심의 지원했는데, 이처럼 쾌적한 교육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줄기차게 추진했던 것들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

-재임기간 중 속상했던 점은.
"왜곡된 교육상업주의에 의해 공교육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교육의 엑소더스 현상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는 것이 많이 속상했다. 저는 결코 공교육이 부실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학부모들이 요구하고 있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이 일부 있지만 학부모들의 요구가 과연 적정한 것이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문제가 생기면 즐겁게 해결하는 것이 좋은 데 재임기간 좋지 않은 관행을 고치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다. 논리와 합목적성이 관행을 타파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아무리 논리가 있어도 관행으로 막는 것을 보면서, 혁신이나 개혁이 혁명보다 더 어렵다는 말을 실감했다."

-학부모와 교육가족에게 한마디.
"학부모께서는 과거 어려웠던 시기에 자녀교육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실현해냈던 것처럼 학교를 끊임없이 믿어주고,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과 신뢰를 보내주었으면 한다. 선생님 등 교직 단체는 존립근거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늘 아이들의 행복과 미래를 밝히는 일에서 보람을 찾아야 한다. 아이들만을 생각하면 다른 일이 다 해결된다고 본다." /대담=이영호 문화레저부장 · 정리=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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