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이 추진하고 있는 고형연료제품 사용시설 사업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폐타이어 고형연료 연소과정에서 다이옥신, 수은, 염화수소 등 인체에 유해한 독성 위험물질이 배출돼 공장 주변마을과 금산지역에 심각한 대기 오염을 일으킨다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금산군공해방지비상대책위원회와 지역주민 50여명은 28일 금산군 제원면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정문 앞에서 고형연료제품 사용시설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현장 곳곳에는 ‘한국타이어는 폐타이어 보일러 사용계획 즉각 철회하라’, ‘청정지역 고려인삼의 종주지 금산군이 폐타이어 쓰레기장인가’ 등의 내용이 담긴 고형연료 시설사업에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라호진 비대위 위원장은 “청정지역 1500년 인삼의 종주지 금산 땅에서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이 함유된 폐타이어를 열분해해 보일러 연료로 쓴다는 게 말이 되냐”며 “우리 고장에 들어와서 더 이상 공해 배출시설을 늘이지 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성수 비대위 사무국장은 “한국타이어가 스팀 생산용 보일러에 천연액화가스(LNG) 대신 하루 96t의 폐타이어를 열분해해 얻은 유해화학성분이 함유된 연료로 바꾸는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지역주민들과 진정성 있는 대화는 커녕 독불장군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96t,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폐타이어 고형연료 보일러 연소과정에서 다이옥신, 수은, 염화수소 등 위험물질이 배출돼 공장 주변마을은 물론 금산지역에 심각한 대기질 악화를 불러온다며 고형연료 시설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충남도와 금산군은 대기업 위주의 행정보다 주민의 생존권과 환경권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며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주변 환경피해지역 정밀 환경영향조사 실시하고 환경안전기준치 국제 기준 적용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고형연료제품 사용시설 사업은 폐타이어 고형연료를 열분해해 오일을 추출, 현재 스팀 생산용 보일러에 사용하고 있는 천연액화가스(LNG) 연료를 대체하는 사업으로, 스팀 생산에 필요한 대형 보일러 5기 중 2기가 우선 교체된다. 금산=이종협 기자 leejh8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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