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유해성 검사 진행중
15곳 초과… 검출학교 늘어날 수도
후속조치 제각각인 점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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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밭초는 우레탄트랙 유해성 시험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납이 검출되면서 한시적으로 우레탄 트랙 부분을 폐쇄키로 했다. 홍서윤 기자
대전지역 일부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에서 납(Pb)성분이 과다 검출되고 있어 학생 안전을 위한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환경부 지침에 따라 지난 3월말부터 내달 15일까지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초교 51곳과 중학교 26곳, 고교 23곳, 특수학교 2곳 등 102곳(지난해 11월 기준)에 대해 유해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 결과 현재까지 조사대상 학교의 약 14%에 해당하는 15곳(초등 12곳, 고교 3곳)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90㎎/㎏)를 초과한 납이 검출됐다. 학교 중에서는 기준치의 최대 26.6배에 달하는 2400㎎의 납이 검출된 곳도 있었다.

아직 일부 학교의 검사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검출학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유해성 검사가 완료된 학교들의 후속 조치가 제각각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납 성분이 검출된 학교들은 기본적으로 우레탄 트랙 바닥에 학생들이 앉지 않도록 지도하고 야외활동 후 손 씻기 등 생활지도를 강화하고 있지만, 우레탄 트랙 폐쇄 등 직접적인 조치를 취하는 곳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우레탄 트랙을 전면 폐쇄할 경우 실내체육관이 없는 학교들의 경우 학생 체육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 있어 쉽지 않다는 게 교육당국의 설명이다.

우레탄 트랙의 내구연한은 보통 8년이지만, 보수 또는 철거 시 수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교육청은 일괄조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유해성에 대한 행동요령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전면 개·보수는 학생 체육활동이나 예산 등의 문제로 지금 당장은 어렵다”며 “향후 전국적으로 수합된 우레탄트랙 유해성 결과에 대한 정부내 관계부처 협의가 있을 예정이다. 해당 결과에 따라 신속히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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