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전통의약분야 표준제정 위해 설립, 한의약분야 관련 중심 조직·기관으로 성장
지난 11월 韓·中 주도적 참여로 제정 성공, 양국 연합한 전통의학 국제표준화 첫사례
한의학연 기술표준센터 중추 역할 도맡아, 지난달 정책표준기획팀과 관련 기능 강화
국제 구심점 역할 수행·영역확장 발판마련

▲ 한국한의학연구원 전경.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 한국한의학연구원 건물.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한의약 등 세계전통의약 표준을 다루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인 전통의약 기술위원회(TC249)는 지난해 11월 한국과 중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프로젝트를 통해 뜸의 국제표준을 제정했다.

이번 국제표준 제정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뜸의 품질과 안전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 국내 뜸 제조기업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도 큰 힘을 실어줬다. 이 국제표준 제정이 가능했던 것은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뜸 표준 개발 프로젝트를 구성·추진했기 때문이다.

양국이 손잡고 전통의학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정한 첫 사례로,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표준센터가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전통의약 분야 표준 제정의 중요성을 인식해 2012년 한의약 표준화 활동의 전담 부서인 ‘한의기술표준센터’를 개소했다.

이렇게 개소한 한의기술표준센터는 우리나라 한의약 분야의 표준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중심 조직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한의학에 대한 표준을 제정하면서 전통의학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 한의학 활성화와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2009년 일회용 멸균호침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2010년에는 이침(耳鍼)과 피내침(皮內鍼), 2011년 뜸에 대한 우리나라 국가 표준인 KS(한국산업표준) 제정 등을 주도했다.

또 KS 표준이 제정되면서 한의학 서비스, 제품 등의 수준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의기술표준센터는 국제협력을 통한 전통의학 국제표준 제정으로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ISO TC249 내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등 세계 20여개 참여국과 협력해 뜸과 한방의료기관용 약탕기 등의 국제표준을 제정했다. 한약재, 한약제품, 침·의료기기, 용어·의료 정보 등 다양한 국제 표준안 역시 한의기술표준센터가 개발했다.

한의기술표준센터는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센터 산하에 정책표준기획팀을 두고 표준 개발과 함께 정책연구 기능을 강화했다. 앞으로 한의약 표준개발이 정책적으로 뒷받침 되고, 한의약 정책과 표준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어떻게 연계성 있게 추진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의학연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제표준화기구(ISO) 전통의약기술위원회(TC249) 국내간사기관 및 표준개발협력기관으로 지정됐다. 한의약 분야의 전문성과 대표성을 가진 표준화 전문기관으로서, 국내는 물론 국제표준의 기술검토, 의견수렴, 표준 작성 등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면서 사업과 활동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한의기술표준센터는 올해 하반기에 한의학연이 주도해 개발 중인 피내침 표준을 국제표준으로 추진할 예정으로, 우선적으로 한·중 공동으로 개발한 뜸·약탕기 국제표준을 KS 표준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6월 개최되는 제7차 ISO TC249 총회에서는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한약재 검경 절차, 한약재 이산화황 측정 등 한약 분야의 국제표준 개발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규격과 기준에 대한 약속이라고 할 수 있는 표준은 이제 산업화와 세계화에 필수 조건이다.

표준을 주도하는 국가는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고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데 중요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한의기술표준센터는 현대과학 기반에서의 한의학 과학화와 객관화, 한약재의 규격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 한방의료기기와 관련 표준 확보 등 한의학과 관련된 다양한 표준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제표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어떤 기관?>

한의학 분야 유일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학, 한방의료, 한약 육성·발전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면서 우리나라 전통의학의 발전과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한의학의 국가연구개발 허브 역할을 하면서 한의학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새로운 가치를 더해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 있다.

1994년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한의학연구소로 출발해 현재의 ‘한국한의학연구원’으로 승격한 이후, 지난해 대구 한의기술응용센터를 개소하기까지 열악한 조건과 환경 속에서도 과학계, 한의학계를 융합하는 촉매제 역할로 우리나라 전통의학을 발전시켜 왔다.

한의학연은 새로운 20년을 맞아 탁월한 연구개발성과로 한의학 임상과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한의학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의학적 연구자원과 첨단 의과학적 연구자원을 결합시킨 융복합 특성화 연구를 강화하고 한의계, 과학기술계, 국가가 원하는 연구를 수행하면서 궁극적으로 국민이 행복해지는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축적한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중장기 발전 전략을 구축해 세계 최고의 전통의학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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