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99경기 15득점 5도움, “전력 약하면 조직력 강해야”

▲ 2003~2005시즌 대전시티즌에서 활약했던 김종현 코치가 10년 만에 코칭스태프로 복귀했다. 사진은 선수시절 모습. 대전시티즌 제공
“대전 선수들이 전북 선수처럼 행동하더군요.” 코칭스태프로 10년 만에 대전시티즌에 복귀한 김종현 코치(42)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초 코치 제의를 받았다는 김 코치는 “최문식 감독은 1999년 전남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감독님을 믿고 돌아왔다”며 “감독님은 선수들 멘탈이 약하다며 도와달라고 했다. 전체적인 분위기 같은 것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최문식 감독의 축구에 관해 묻자 “어떤 감독이든 재미있는 축구를 원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며 “감독님도 많이 느끼신 것 같다. 내년에는 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답했다. 청주 운호중·고와 충북대를 나온 김 코치는 2003~2005시즌 대전에서 99경기에 출전해 15득점 5도움을, 프로통산 239경기 30득점 28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전남 주전경쟁에서 밀려 이적했던 2003시즌에는 ‘커리어 하이’인 10골을 넣으며, 대전 돌풍(정규시즌 6위)을 이끌었다.

김 코치는 “10년 만에 대전월드컵경기장에 가봤는데 왠지 썰렁해진 느낌이었다. 2003년 당시에는 응원의 힘이 대단했는데, 올해는 관중이 너무 적어 나라도 하기 싫을 것 같았다”라며 “2003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 이런 마음이 하나둘 모이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당시 대전 동료들과 가끔 통화한다는 김 코치는 “1년 선배인 최은성(전북 GK코치), 박철(충남기계공고 감독), 정철우 형과 친했다. 철우 형은 목사가 돼 수원에 산다”고 말했다.

특히 김 코치는 이관우의 배려를 잊지 못했다. 그는 “2003시즌 20득점-20도움 클럽 가입을 앞두고 5~6경기 골이 없었다. 비 오는 날 부천과의 홈경기(7월 9일·1-0 승)였는데 0-0에서 PK를 얻은 관우가 나에게 양보했다. 프로생활 중 가장 긴장했지만, 다행히 넣었다”며 “그때 대전은 ‘팀’이었다. 전력이 약하면 조직력이 강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코치는 “1부리그 승격이 최우선 목표”라고 전했다.

노진호 기자 windlak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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