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이택구 대전시 기획조정실장

곧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가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자식같은 마음으로 길러온 오곡백과들이 풍성하게 수확되기를 기원한다. 그런면에서 요즘 대전시정을 보고 있노라면 과거의 노력이 과실로 맺히는 듯하다. 아마 대전시정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도 한가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요즈음 최근의 대전시정을 보면 이러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먼저 민선 5기 이래 난항을 겪고 있던 지역 주요 현안 사이언스콤플렉스 조성사업이 지난 6월 관련기관과의 협상 타결로 본 궤도에 올랐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뒤이어 지역사회의 20년 묶은 숙원사업이던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도 수년간의 사업자 선정 난항을 딛고 지난달 18일 첫 삽을 뜨는데 성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전시는 지난달 세 번째라는 극히 적은 횟수의 도전만에 대규모 국제행사인 2017 아태도시 정상회의(APCS)를 유치했다. 지난달 21일에는 대전시가 경북 구미, 충남 논산 등 전국 8개 자치단체와 열띤 경쟁 끝에 국방신뢰성시험센터 유치에 성공했다. 연간 경제유발효과가 6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대규모 시설. 조성과 개발이 잘만 진행된다면 지역 내 국방산업 관련 기업의 대규모 유치도 가능한 큰 쾌거다. 이를 통해 우리 대전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심도시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는 한편 지역 과학인프라와의 결합을 통해 ‘첨단 국방산업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또한 그동안 국비 확보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던 시 역점사업, 대전디자인센터와 원도심 지식산업센터 건립 사업도 올해 정부 예산안에 각각 44억, 30억원이 반영돼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러한 성과들은 지역 내 각계각층이 힘을 모아 위기에 대응했기 때문에 실현될 수 있었다. 특히 수 차례의 고배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중앙정부를 설득해온 대전시의 노력과 지역정치권의 지원이 빚어낸 합작품이다.

사업발굴과 논리개발, 중앙정부 설득 등 주요 선발투수의 역할은 대전시에서 맡고, 중앙정부 등과의 ‘막힌 곳’을 뚫어주는 해결사, 구원투수의 역할은 지역 국회의원이 담당했다. 적재적소로 지역 역량이 집중된 ‘절묘한 역할분담’의 결과다.

물론 이런 성과에 취하면 안 된다. 논어의 ‘역수행주 부진즉퇴(逆水行舟 不進卽退)’라는 말이 있다.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오히려 후퇴한다는 뜻으로 부단한 노력을 강조하는 글귀다. 이 글귀를 본받아 대전시는 최근 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시정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과 정책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시민보고회와 현장 중심의 시정운영을 위한 주요 현안 현장점검회의를 개최해 지역의 여론과 의견을 모으고 있다. 또 중앙정부의 4대 개혁과제과 연계해 대전시 차원의 개혁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대전시가 기울여온 노력만큼, 또 그 이상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만물이 풍성해지는 가을의 기운이 완연하다. 온 세상에 수확의 기쁨이 만연해지는 지금 대전시정의 성과,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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