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환자 나왔다’ 괴담 인터넷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
보건소 “정식으로 보고된 것 없어”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된 유언비어에 대해 엄벌할 방침을 세운 가운데 천안에 위치한 단국대학교병원이 2일 괴담으로 곤혹을 치렀다.

전날 메르스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한 뒤 2일 오전 10시경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단국대병원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왔다'는 식의 글이 올라왔다. 이 커뮤니티는 주로 천안과 아산지역 주부들이 육아정보를 주고받는 곳이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비슷한 시각 "천안 단대병원2층에 메르스 환자 3명 입원해 있으니 병원에 가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한테서 연락왔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격리동이 생겼다더라', '지인이 일하고 있다. 확진 맞다'는 식으로 괴담이 확대재생산되는 경향까지 나타났다. 급기야 이날 점심시간 쯤에는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러한 괴담이 빠르게 퍼졌다.

이러자 병원 측에서도 유언비어의 진원지를 알아내고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병원에는 사실확인을 문의하는 전화들로 인해 업무가 마비될 지경까지 이르렀다. 병원 관계자는 "전날(1일) 자신의 증상이 의심된다며 검진을 의뢰한 환자가 있었지만 증상이 없어 귀가한 사실은 있다"며 "이러한 내용들이 잘 못 전달되며 괴담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병원 측은 유언비어 유포자에 대한 경찰 수사의뢰를 검토하는 등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까지 천안에서 보건당국에 접수된 확진환자는 없었다. 보건소 관계자는 "지역에서 괴담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정식으로 보고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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