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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가해·피해학생들 브레인댄스로 예술치료

김인숙 마음의정원 심리센터장
학폭 가·피해학생 위탁 교육
춤·기타·노래등 예술치료로
지친아이들 아픈마음 다독여
학폭예방 문화예술 콘서트도

최예린 기자 floye@cctoday.co.kr 2014년 10월 31일 금요일 제1면     승인시간 : 2014년 10월 30일 19시 53분

김인숙(44·사진) 마음의정원 심리센터장은 춤과 노래를 통한 치유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그녀가 운영하는 대전 서구 둔산동의 마음의정원 심리센터는 학교폭력 가·피해 학생들을 일정기간 동안 맡아 가르치는 비영리 위탁교육기관으로 이곳에서 아이들은 춤을 추고, 기타를

치고, 노래와 마술을 배우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녀는 그런 과정을 통틀어 ‘예술치료’라 일컬었다. 사람의 아픈 마음을 치료하는 ‘묘약’이 예술 속에 숨어 있다고 그녀는 믿는다.

김 센터장은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대학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좋아한 무용이었다. 그러나 지방대 출신 무용수에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불투명한 미래에 힘들어하던 시절 그녀는 춤으로 사람을 돕는 일에 대해 고민했고, ‘예술치료’ 분야를 접하게 됐다. 이후 보건학 박사와 아동학 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10년 전 이혼의 아픔은 청소년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결국 10대들의 고통을 바라보면서 ‘내 아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익히고 공부한 춤과 심리치료법을 마음 기댈 곳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하리라 그녀는 다짐했다.

시작은 서툴기 마련. 그녀의 시작도 앞선 의욕에 허둥대는 모습이긴 마찬가지였다. 몇명 안되는 소그룹으로 청소년 예술치료를 시작할 당시 일이다.

첫 수업 시간 한 여학생이 강당 한구석에 그대로 누워있었고, 일어나라고 실강이를 벌이다 아이가 그대로 뛰쳐나가 버렸다.

학교폭력 가해자로 온 학생이었다. “벌게진 눈으로 저를 빤히 쳐다보던 그 아이 눈빛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결국 제 잘못이었죠. 원치 않은 상황에 놓여 나름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인데, 빨리 선도해야 한다는 욕심에 그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거죠. 시간을 두고 아이를 기다려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어요.”

그녀는 좀 더 많은 아이들에게 예술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그린스쿨’ 운영도 시작했다. 주말이면 찾아와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그린스쿨은 학생이면 누구에게나 무료다. 지난 16일에는 더 많은 청소년에게 예술의 매력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문화예술 자선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이곳에 오는 청소년들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자연스레 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은 친구들이예요. 청소년들이 공부 말고도 예술 취미를 하나 정도는 했으면 좋겠어요. 힘들 때 그것이 그들의 버팀목이 돼 줄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최예린 기자 floy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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