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실장은 국정의 주요축인 당·정·청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세종)와 당·청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청와대는 국정동력을 확보하여 전반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처지고, 내각 또한 민생경제를 살리기에, 여당 역시 집권당으로서 민생개혁입법을 이뤄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의 역학관계 속에서 협치의 정치력을 발휘해야하는 구도다. 충청출신 인사들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얼마나 큰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당 지도부를 개편하는 2월 전당대회에서 충청인사들이 당권에 도전할 태세다. 충청 당권론이 실현될 경우 여야의 주요 정당의 대표가 충청권 인사로 구성되는 구도를 그릴 수가 있다. 한국당 원내대표에 나경원 의원(4선, 서울 동작을, 충북 영동 출신)이 정책위의장엔 정용기 의원(재선, 대전 대덕)이 지난달 선출됐고, 2월 전당대회에는 정진석 의원(4선, 공주부여청양), 정우택 의원(4선, 청주 상당)의 당권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차후 당내 세력판도 및 후보군의 합종연횡에 따라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청출신 정치인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로 일단 비쳐지고 있어서 기대하는 바가 작지않다. 충청출신 인사가 각기 다른 정치세력을 대표하여 민생정치의 비전을 제시하고 토론과 협상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내는 일련의 과정에 기여한다는 건 지역민에게도 큰 자부심을 준다. 지역민도 해당 정치인들이 정치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하는 미덕이 긴요하다. 가뜩이나 인재풀 부족에 허덕이는 충청으로서는 해야 할 일이 한둘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