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당선인 인터뷰] 
행복씨앗학교 탄력, 단계별로 확대…충북행복교육지구 체계적인 지원
경쟁 → 창조 중심 융합 수업 추진…충주 고교 평준화, 지역 여론 반영
출범위 통해 공약 가다듬어 실천, 충북교육혁신 안정적 추진땐 성과
SOS학폭 문제해결 지원단 운영, 교육공무직 존중받는 문화 조성

▲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강제가 아닌 자발성에 기초한 교육, 오늘의 배움이 즐거워 내일이 기다려지는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도교육청 제공
“행복, 혁신, 미래, 민주, 노동, 평화, 복지, 문화, 환경, 소통, 참여의 가치를 충북교육에 담겠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나는 아직 배고프다’는 히딩크 감독의 명언처럼 아직도 충북 교육의 지속가능한 변화에 목말라 보였다.

김 교육감은 충북혁신 교육에 대해 교사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결과중심에서 과정중심으로 충북 혁신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앞으로의 4년은 민주 교육감, 평화 교육감, 청소년 교육감으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 교육감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재선 교육감이 되셨다. 소감을 부탁드린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정말 감사드린다. 충북교육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선택해 주신 도민 여러분의 뜻을 영광스럽게 받들겠다. 화합과 사랑으로 더 큰 충북교육의 새날을 만들라는 소명으로 삼겠다. 지난 4년간 뿌린 행복교육의 씨앗을 활짝 꽃피워 '교육의 힘으로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겠다. 아이들이 웃으면 세상이 행복하다. 아이들을 더 사랑하겠다. 다시 기회를 주신 도민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

-지난 임기 추진한 교육정책이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년 동안 추진되었던 충북교육정책에 대한 도민의 긍정 평가로 충북교육혁신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 충북교육 혁신의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 행복씨앗학교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성과를 일반 학교까지 단계별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모든 자치단체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충북행복교육지구는 지역별로 체계적인 교육생태계를 갖추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다.

충북교육혁신은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미래역량을 키워가는 교육이다. 오늘의 배움이 즐거워 내일이 기다려지게 하는 행복교육을 만들어 나가겠다. 선거에서 제시한 행복, 혁신, 미래, 민주, 노동, 평화, 복지, 문화, 환경, 소통, 참여의 가치를 충북교육에 담겠다. 학교와 지역을 살리는 교육시책이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지혜와 긍정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번 임기 동안 중점 추진할 교육정책은.

“수업혁신과 교육복지, 학교자치,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 수업혁신을 통해 교사 중심에서 학생이 주도하는 수업으로 전환해 경쟁 중심의 교육이 아닌 협력과 창조 중심의 융합 수업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를 위해 혁신 교육을 위한 미래형 교육 공간 조성, 행복씨앗학교 일반화, KEDI 협력학교 운영 확대, 놀이교육지원센터 설립 등을 실천할 계획이다. 충주 고교 평준화도 경쟁 중심의 교육을 혁신하기 위한 하나의 실천이다. 또, 문화예술교육, 진로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진로교육원 운영 내실화 및 북부센터 구축, '꿈꾸는 예술터'를 설립하겠다.

교육 복지 면에서는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무상급식 실시, 특수학교와 특수학급 설립(치) 확대, 마음건강증진센터 북부권 분원 설치, 공립형 대안 고등학교 설립, 전국 최초 환경교육체험센터 건립, 아토피 치유학교 운영 등 교육수요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교육복지를 만들어 갈 것이다. 학교 자치 면으로는 학부모회 법제화를 비롯해 학교자치 조례 제정도 추진하려고 한다. 학생참여 예산제와 지역주민 참여 예산제를 확대하겠다. 학급운영비 지원도 단계적으로 늘릴 것이고 학생의 학교운영위원회 참여를 활성화할 것이다. 통제와 억압 중심의 지도가 아니라 관계중심의 생활교육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민주시민교육센터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도 힘쓰겠다. 미세먼지와 라돈을 줄이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확대 설치하고 교실 미세먼지의 주기적 확인에 나서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을 지키겠다. 나아가 노후 냉난방기 교체 4개년 계획도 수립해 찜통·냉동교실 해결과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내진보강, 석면 제거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 충북교육혁신이 ‘나 홀로 행정’으로 추진돼서는 성공할 수 없다. 모든 도민의 적극적 관심과 지지 부탁드린다.”

-충주 지역 고교평준화 추진 여부는.

“공청회 등 공론화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한국지방교육연구소가 충북교육청 의뢰로 지난해 8월 31일∼9월 8일 교원 782명, 학부모 920명, 학생 1225명으로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교원 77.1%, 학부모 77.2%, 학생 74.7%가 평준화 전환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76.2%가 지지하고 있다. 경쟁 속의 교육이 아니라 협력 속에서 기본학력과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 함께하는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 중학교 교육의 정상화와 학교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의 여론을 반영한 충주 고교 평준화를 추진할 것이다. 충주시 고교 입시제도 개선을 위해 고교 배정방법도 연구해 추진할 예정이다. 충주 지역 고교 평준화가 안착할 수 있도록 추진과정에서 주민과 교육관계자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겠다.”

-출범 준비위가 '도민이 제안한 정책' 등 공약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다른 후보의 공약을 반영을 넘어 이번 선거에서 저를 선택하지 않으신 43% 유권자분들과의 틈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에 대해 출범위에서도 고민을 할 것이다. 특히, 43%의 유권자분들께서도 충분히 공감하실 수 있도록 충북교육혁신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갈 생각이다. 출범위는 법령, 규정, 예산, 인력 등 현실적인 검토를 거쳐 공약이 실현 가능하도록 가다듬어 공약 이행 로드맵을 확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외부의 다양한 시각을 받아들여 교육정책에 반영하는 의미도 있다. 민주시민 교육, 남북 교육교류 등 정책 방향도 제시할 것이다. 공약 이행 계획의 수립과 추진과정에서 변함없는 성원과 참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

-당선 직후 "충북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구체계획은?

“구체적 계획은 충북교육혁신의 지속적인 추진이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가 날개를 한 번 퍼덕인 것이 대기에 영향을 주고 또 이 영향이 시간이 지날수록 증폭되어, 긴 시간이 흐른 후 미국을 강타하는 토네이도와 같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나비효과라고 생각하셔도 좋다. 우리는 인터넷으로 인해 사회의 변화와 소식을 바로 바로 알 수 있다.

특히,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 SNS가 발달되면서 사회의 변화 속도는 우리가 생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교육(문화)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충북교육 혁신이 지속적으로 안정적으로 추진된다면 그래서 교육수요자가 만족하는 결과가 나오면서(이미 그렇게 되고 있지만), 그 혁신의 향기와 소문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충북교육을 벤치마킹하고, 충북이 다시 대한민국을 벤치마킹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겠다. 충북교육을 활짝 꽃피우는 일에 도민들께서 지혜를 더하고 힘도 보태주시길 바란다.”

-교육패러다임은 변하고 있지만 학교 폭력, 비정규직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3단계 학생상담 자문시스템(Wee클래스-Wee센터-Wee스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학교폭력 발생 시 신속한 문제해결과 관계회복을 할 수 있도록 SOS학교폭력 문제해결 지원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학교 밖 위기 학생 전담기구도 설립해 자립역량을 키워 나갈 것이다. 나아가, 마음건강증진센터 북부분원과 공립 대안 고등학교를 설립해 학생들의 정서적 건강을 돕도록 할 것이다.

저는 선거 당시 교육공무직(학교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정규직 전환을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정책합의를 한 바 있다. 우리의 교육은 인권존중과 민주주의를 배워서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디딤돌이자 받침돌이다. 노동존중이 곧 교육이다. 그래서 저는 학교에서부터 노동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노동자가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해 가겠다. 이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노사 관계를 구축하고 노동인권 교육을 강화하겠다. 아무도 소외 받는 이 없는 '함께 행복한 교육'을 만들어 가겠다.”

-도민께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지난 4년 '행복환소문', 행복교육감, 복지교육감, 환경교육감, 소통교육감, 문화교육감이 되고자 노력했다. 이에 더해 민주교육감, 평화교육감, 청소년교육감으로 남고 싶다. 강제가 아닌 자발성에 기초한 교육, 오늘의 배움이 즐거워 내일이 기다려지는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지도록 지켜봐 주시고, 참여해주시고,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 거듭 감사드린다. 정말 고맙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 김천고등학교

- 충북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 중등교사 21년 11개월 재직

- 전교조 충북지부 9대 지부장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충북도교육위원회 제5대 교육위원

-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

- 민선 6·7기 충북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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