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으매 큰 나가 드러나고… 내집 없으매 천하가 내 집이라”
28일 원불교 개교 103년 대각개교절 맞아 700여 교당·기관 봉행

28일은 원불교가 개교(開敎)한지 103년을 맞는 날로써 원불교 최대경축일인 대각개교절이다.

대각개교절을 맞이한 인산 백인혁 원불교 충북교구장〈사진〉은 “이날은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께서 우주의 진리와 인간의 본래마음을 깨치시고, 그 깨치신 진리를 함께 사는 가족과 이웃 사람들에게 전해주신 날입니다. 소태산 대종사는 우주의 진리를 일원이라 칭하시고, 이 일원은 모두가 부처님이니 모두가 부처님으로 살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이 부처님으로 살지 못하는 원인은 자신에게 붙잡혀 자신만을 위해서 살기 때문이라고 보셨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참으로 안타깝게 여기셔서 부처님으로 사는 방법을 자세히 일러 주셨으니, 그 방법은 원불교인들이 경전으로 삼고 있는 원불교 교전에 담겨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소태산 대종사는 부처님으로 사는 방법을 생활속에서 진리를 실현하도록 했습니다. 그 방법은 모두가 다 부처님이니 부처님으로 섬기고, 스스로도 부처님이니 부처행을 하고 있는지 점검토록 한 것입니다. 이 가르침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살아갈 수 있도록 전해야 하는 소명이 원불교인들에게 주어졌습니다. 그 소명을 되새기며 다짐하는 의식이 곧 대각개교절이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불교에서는 진리를 일러주는 일에 종교를 따지거나 귀천을 따지거나 상·하를 가리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다 전해줘 진리를 알아 진리대로 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금년 대각개교절에도 우리 모두가 다 부처님이니 부처님으로 살자는 가르침을 전해드립니다. 부처님으로 사는 길은 나를 내려놓고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며, 나의 주장만 내세우기 보다는 여러사람의 의견을 경청해 가장 좋은 의견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나 없으매 큰 나가 드러나고 내집 없으매 천하가 내 집이라’라는 대산종사의 법구를 오늘의 화두로 전한다”고 마무리 했다.

한편, 28일은 익산 중앙총부를 비롯해 청주 충북교구 등 국내외 700여 교당과 기관에서 일제히 봉행에 나선다. 국내외 귀빈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는 기념식에서 경산 종법사는 원불교103년 대각개교절을 맞아 ‘진리적 자아를 완성하는 길’이라는 경축사를 통해 우리 사회는 욕망의 늪에 빠져 신음하고 있고, 우리에게는 오욕을 이기고 승화해 범부의 인격에서 성자의 인격으로 거듭나, 이 사회를 낙원으로 인도할 소명이 있기 때문에 소태산 대종사께서 말씀해 주신 최초법어 ‘수신의 요법’을 전할 예정이다.

김운선 기자 ku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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