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기 전당대회 조짐, 이완구, 당대표 출마 예측도
비홍 진영 결집 촉매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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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최근 6·13 지방선거 이후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선택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성완종 리스트 관련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은 이 전 총리는 이후 세 가지의 정치적 회복지가 앞에 놓였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경선이 끝난 직후 하나 더 늘어난 모양새이긴 하다.

우선 지방선거와 맞물리면서 충남지사 도전과 충남 천안갑 재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현재 충남지사는 전략공천 후보가 확정됐고, 천안갑 출마도 현재 당내에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홍문표 공천관리위원장(충남 홍성·예산)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 충남지사 경선에서 충남 천안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양승조 의원이 최종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그의 출마설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지만 일각에선 천안갑과 마찬가지로 지도부가 이를 허용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전 총리의 천안갑 재선거 출격을 요구하는 천안지역 당협위원장들과 광역·기초의원들의 요청을 외면한 채 한국당 지도부가 길환영 전 KBS 사장을 서둘러 당협위장에 임명한 것이 다분히 이 전 총리의 원내 진입을 막으려는 포석으로 읽혔기 때문이다. 또 그의 정치적 중량감과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올해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선택지는 하나, '당 대표 출마'다.

올해 지방선거 결과는 한국당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 및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가 공언한 대로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6개 지역에서 승리하면 홍 대표의 당권 가도에는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다만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패한다면 선거를 이끈 홍 대표의 당권 가도에 '빨간 불'이 켜질 수 있다.

현재 당내 비홍 정서와 세력은 만만치 않다.

최근 당협위원장 인선을 두고 불거진 홍 대표의 '사당화' 논란과 일방적 당 운영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만큼 비홍 진영 결집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바로 이 지점이 이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홍 대표에게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라며 "이 전 총리의 여러 행보가 정치 재개의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는 만큼, 그가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내비친다면 친박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레 비홍 세력도 합세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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