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시티즌은 사무국장 정규직화에 대해 업무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부여하고 채용때마다 정치적 논란을 배재하기 위한 조치라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테니 조금만 지켜봐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행보가 오히려 팬들과의 해묵은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꼴이 되고 있다.
지역 축구계 일각에서는 “성적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라고까지 표현하며 “시민구단은 말그대로 시민과 함께 주인의식을 공유하고 스포츠의 저변확대를 위해 함께 꾸려가고 호흡하는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서포터즈 등 축구팬들은 불통행정에 불만을 갖고 대전시티즌 비상대책위를 꾸리며 집단행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대전시티즌은 지역 팬들의 속성을 깊숙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대전은 ‘축구특별시’였던 적이 있었다. 응원하고 싶은, 사랑하는 팀을 가진 스포츠팬들은 ‘자신의 팀’을 버리지 않는다. 시즌 성적은 스포츠팀에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시민에게 외면받는 구단에게는 단순히 2차적인 문제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우려와 함께 성적 향상의 기대도 한몸에 받고 있는 대전시티즌은 의혹과 구설의 위기를 투명하게 기회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