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가입률 0.87% ‘밑바닥’, 정부 운영비 지원 납입금 저렴
1월부터 시행… 상인들 잘몰라, 온라인홍보 현실성부족 지적

겨울철 난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통시장 내 화재 발생 우려가 높아졌지만, 시장 상인들의 화재공제 가입률은 바닥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30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발생한 전국 전통시장 화재 건수는 총 217건이다. 같은 기간 대전지역 전통시장 화재는 모두 12건이 발생했고, 피해액만 9억 2300만원에 달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전통시장 화재는 막대한 재산 피해로 이어지고 있으나, 지역 내 시장들의 화재공제 가입률은 극히 낮은 수준이다.

중소기업벤처부 화재공제 가입현황을 보면 대전의 경우 전통시장 점포 3134곳 중 화재공제에 가입한 점포는 28곳(0.87%)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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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가입률은 전국 화재공제 평균 가입률(2.97%)과 비교하면 최하위 수준이다. 대전에 이어 부산(0.61%)과 세종(0.55%)도 저조한 가입률을 보였다.

반면 가장 높은 가입률을 보인 곳은 서울로 5.80%, 경기(5.57%), 전북(4.92%), 울산(4.57%) 등이 뒤를 이었다.

전통시장 화재공제는 지난해 대구 서문시장의 대규모 화재 이후 영세한 시장 상인들을 위한 화재보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난 1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전통시장 전용 화재보험인 화재공제는 상인들 참여로 공제기금을 마련하고 정부가 사업운영비를 지원한다. 일반 화재보험과 비교해 저렴한 납입금으로 점포, 시설·집기, 상품 보상을 보장 받는다.

그러나 지난 8월 화재가 발생했던 대전 중앙시장 상인들조차 화재공제에 대해선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피해를 입은 대전 중앙시장 한 점포 상인은 “전통시장 화재공제에 대해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며 “알았다면 진작 가입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하는 화재공제 관련 홍보가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대전 태평시장 한 점포 상인은 “시장 상인 대부분이 종일 밖에서 장사하는 데 온라인 홍보를 한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팸플릿이나 책자 등을 배포하거나 직접 상인들을 찾아 필요성을 알리는 것도 방법이 될 것”고 말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에 비중을 두고 홍보하고 있지만 시행 초기다 보니 예산 부족 등의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 화재공제를 알리는 데 좀 더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국환 기자 gotra1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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