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매가 0.2%↑·전세가 보합
충청지역 준공물량 63만호 예상
거래감소에 미분양 더 불어날듯
주택건설 줄어 경제성장에 타격

내년 주택가격은 수도권에서 강세가 유지되지만 비수도권의 약세를 심화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준공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충청지역은 역전세 리스크가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3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주택시장 전망’을 보면 내년도 전국 매매가격은 강보합 수준인 0.2% 상승하고, 전세가격은 보합(0.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 매매와 전세가격은 모두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수도권은 매매와 전세가격이 각각 0.8%, 0.6% 오르지만, 비수도권은 매매와 전세 모두 0.5%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재고주택 대비 준공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충청지역 등은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지고 역전세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주택 공급은 10% 내외로 감소하며 인허가 52만 9000호, 착공 43만 9000호, 분양 32만 1000호 수준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준공물량의 경우 2016년 크게 늘어난 인허가 영향에 따라 올해보다 10% 증가한 63만 3000호로 잠정 집계됐다.

내년 주택매매 거래는 전국적으로 올해(93만건 거래 예상) 대비 8% 정도가 감소한 85만 건 수준이며, 주택시장 후퇴국면에 들어선 지방의 거래감소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영향이 확대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작되는 내년 4월 이후 2분기가 최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내년 주택건설 증가세가 대폭 둔화하고 경제성장 기여도도 크게 낮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오지윤 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이 공개한 ‘최근 주택건설 호황에 대한 분석 및 전망: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보면 내년 주택건설 증가율이 올해와 비교해 1.3~2.9% 수준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주택건설 증가율이 15.5%로 전망한 점을 볼 때 내년 급격하게 둔화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주택건설이 내년 경제성장률에 기여하는 정도가 0.1~0.2%p 하락하는 등 현격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내년 주택시장 주요 변수는 금리와 대출규제, 가계부채, 공급량, 입주량 등이며 공급요인보다는 금융요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정책규제 본격 도입과 정부의 다양한 정책로드맵 추진으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할 가능성이 있어 균형적·합리적인 시장관리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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