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추천위 추천 잘못 지적, 마케팅 분야 경력無 질타, 후보 “조직·인력 혁신할것”

5aus.jpg
▲ 최철규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임용 후보자가 30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간담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철규(59)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회는 후보자의 경영능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30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최 후보자의 경영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안필응 의원(바른정당·동구3)은 “마케팅공사는 처음 엑스포과학공원을 관리키 위해 생긴 조직으로, 주된 업무는 자산관리”라며 “현실은 자산관리인데 사장 후보자는 글로벌 경력을 갖춘 사람을 데려왔다. 잘못 내정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최 후보자의) 화려한 경력을 보고 사장에 추천된 것으로 보인다"며 "마케팅공사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사추천위가 잘못 추천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 근무, 가봉 대사 역임 등 공직 경험은 화려하지만, 공기업인 마케팅공사의 업무 특성과는 맞지 않는다는 게 안 의원의 설명이다.

박정현 의원(민주당·서구4)도 “마케팅공사는 엑스포 재창조 사업과 엑스포 기념구역정비 사업 등 주요시설 관리 업무뿐만 아니라 공사의 비전을 수립해 대전의 도시 브랜드를 높여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며 “후보자는 열심히 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도대체 무엇을 열심히 하겠다는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구미경 의원(민주당·비례)은 “후보자는 대전의 도시 마케팅을 책임지는 사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마케팅 분야에서의 경력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상숙 의원(민주당·비례)은 “마케팅공사가 기존 방법으로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며 "공직생활과 공기업 경영은 분명히 다르다. 공직에만 몸담았던 후보자가 고객 요구에 맞춰 능동적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종천 의원(민주당·서구5)은 “마케팅공사 사장은 업무의 특성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부처, 대기업, 대학 등과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며 "인적 네트워크 구성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그동안 정책 형성 과정에서 국민의 요구를 반영하는 업무를 계속했기 때문에 공기업 사장으로 일하더라도 적용하는 방법은 상당히 유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장에 임용된다면 공사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조직과 인력을 혁신하겠다. 필요하다면 외부 전문가도 초빙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내달 4일 최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채택해 시의회 의장을 거쳐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