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는 아직 서남대의 손을 놓지 않았다. 교육부가 서남대에 대한 학교폐쇄 방침을 확정하고 행정예고를 진행하기로 한 가운데 한남대 학교법인인 대전기독학원은 인수작업을 강행할 의지를 내비쳤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서남대 학교폐쇄 방침을 확정하고 후속 절차로 20일 간 행정예고를 돌입함과 동시에 학교법인인 서남학원의 해산명령도 함께 행정예고 한다고 밝혔다. 대학의 폐쇄는 법적 절차에 따라 △학교폐쇄 계고 △학교폐쇄 방침 확정 △행정예고 및 청문 실시 △학교폐쇄명령 및 결과 보고 순서로 진행된다.

교육부는 내달 7일까지 행정예고를 거친 뒤 법인 및 대학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청문 절차를 진행하고 청문 절차가 완료되면 최종 대학폐쇄 명령과 동시에 2018학년도 학생모집 정지 조치를 하게된다.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한남대는 서남대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한남대는 행정예고 기간인 20일내로 서남대 정상화 방안을 교육부에 제출할 전망이다.

한남대 관계자는 “학교법인 대전기독학원은 전북권 은행 자금 대출안 등 지속적으로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20일간의 행정예고 기간동안 정상화 방안을 준비해서 수일 내로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행정예고를 돌입했지만 대학 폐쇄시기로 점쳐지는 내년도 2월 28일까지 시간이 있다고 보고 인수작업을 끌고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한남대는 전북권 기관들과 서남대 인수 추진을 위한 상호협력 상생 협약 체결하고 전북권 은행에서 자금을 대출하겠다는 복안을 세웠지만 구체적인 자금확보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교육부에서 한남대의 서남대 정상화 방안을 받아들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교육부는 대학 폐쇄로 인한 의대 정원의 조정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거쳐 방안을 마련하도록 조치할 전망이다. 전국의 의대 정원은 12년 동안 동결된 상태로 정원이 늘지 않았기 때문에 서남대 의대 정원인 49명은 학교 폐쇄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남대가 최종 폐쇄될땐 의대 정원을 두고 전국 각지역 대학 간, 지방자치단체들의 의과대 유치을 두고 치열한 확보전이 벌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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