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육상 단거리 최강자, 파워·근지구력 훈련 등 성과

▲ 육상 여자일반부에서 2년연속 2관왕을 차지한 충주시청 유진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충주시 제공
충주시청 유진〈25·사진〉이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일부 100m와 200m에서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2년 연속 2관왕의 위업을 세운 유진은 한국여자육상 단거리 최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큰 위업을 세운 유진이지만 선수 이력은 이채롭다. 유진은 충주 엄정초 4학년 때 한대현 선생의 발탁으로 육상에 입문했다. 충주여중을 거친 유진은 충북체고로 진학했다. 유진이 고등학교 때까지 국내 최대종합체육대회인 전국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따낸 메달은 0개다. 사실상 실업팀에 와서 늦은 나이에 제1의 전성기를 맞게 된 셈이다.

유진이 전성기를 맞게 된 데는 국군체육부대 이광필 코치의 도움이 컸다. 충북체고를 졸업한 유진은 2011년 경기 안양시청에 입단했지만 별 다른 성적을 내지 못한 채 2015년 고향인 충주시청으로 팀을 옮겼다. 유진은 충주시청의 도움으로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지훈련을 했고 여기에서 이광필 코치를 만났다.

이광필 코치는 육상 선진국인 일본 유학을 다녀온 실력파였다. 그 동안 기계적인 훈련에 익숙했던 유진은 이광필 코치로부터 다른 방식의 지도를 받았다. 단점인 작은 키를 극복하기 위해 파워 훈련과 근지구력 훈련에 몰두했다. 모든 훈련은 선수의 개인적 특성에 맞춰 이뤄졌다. 단순히 긴 거리를 뛰는 방식에서 벗어나 훈련의 집중도를 높였다. 그리고 유진은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제 여왕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유진은 “고향인 충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출전해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더욱 잘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도 됐다”며 “지금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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