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원자로 건물 누설률 시험 허용기준치 충족
재가동 법적절차 원안위 전체회의 심의·의결 남아

3년간 멈춰있는 국내 유일 연구용원자로 ‘하나로(HANARO)’의 재가동에 청신호가 켜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1일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하나로 원자로 건물의 누설률을 시험한 결과 8회 평균값이 445.3㎥/hr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허용 기준치(600㎥/hr 이하)를 충족한 결과다. 최대값은 478.0㎥/hr, 최소값은 425.2㎥/hr로 측정됐다. 김재관 원안위 사무관은 “허용기준치를 충족해 누설률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누설률 시험은 원자로 건물 내부에 압력을 가해 벽체나 지표면을 통해 빠져나가는 바람의 양이 얼마인지 측정하는 것이다.

원안위 정기점검 일환이자 내진보강 검사 최종 확인 단계로서 내부 사고 시 공기 중에 섞여있는 방사성물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것이 목적이다.

누설률 시험이 이상없이 완료되면서 하나로 재가동 논의에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하나로 재가동에 필요한 법적 절차는 법적 승인기관인 원안위 심의다. 원자력연구원이 원안위 전체회의에 하나로 재가동 안건을 상정, 여기서 심의·의결되면 하나로는 재가동에 법적인 제약이 사라지게 된다. 원안위 심의 통과 후 하나로 정지봉과 제어봉의 성능을 평가하는 영출력 노물리 실험까지 거쳐 이상이 없으면 하나로를 본격 가동하는 순서다.

원자력연구원은 하나로 장기간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가 크다며 시급한 재가동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하나로는 2014년 7월 전력계통 이상으로 일시 가동 중단에 들어간 뒤 내진 보강공사 부실 의혹 등을 이유로 3년 넘게 가동 중단 상태다.

국내 유일 연구용원자로가 오랜 시간 멈추면서 관련 기초연구와 산업 응용연구가 중지되고 있다는 게 원자력연 설명이다.

또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중단으로 희귀소아암 환자들에 직접적인 피해가 야기되고 있다는 것도 재가동 촉구 이유다. 원자력연은 원안위 심의를 통과해 가능한한 이달 안으로 하나로를 재가동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올해 안 가동 재개여부는 물론 자칫 내년 예산 등의 계획을 세우는 것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원안위 전체회의 예정일은 오는 26일이어서 이날 결과에 따라 최종적으로 재가동 여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원안위 심의 결과와 별개로 시민검증단과 약속했던 진동대 실험은 연말까지 진행할 것”이라며 “하나로 장기간 가동 중단에 따른 사회 각 분야 피해가 막심하다. 조속한 시일내에 하나로가 안전하게 재가동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이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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