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60대 이상 사업자 ↑, 전년대비 3500여명 늘어

30년간 직장생활을 마친 김모(63) 씨는 최근 대전 동구에 순대국밥집을 열었다.

김 씨는 보증금 500만원, 월세 30만원의 작은 점포에서 휴일 없이 매일 오전 6시부터 16시간씩 일하고 있다. 그는 “노후 자금을 마련하고자 다시 일을 시작했다”며 “가게 운영에서 신경 쓸 부분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아직 사장이란 말이 어색하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를 맞아 퇴직 후 자영업자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장년층이 크게 늘고 있다. 6일 국세청에 발표한 월별 국세 통계를 보면 대전지역 60세 이상 장년 사업자(지난 6월 기준)는 4만 4669명으로 전년 동월(4만 1201명) 대비 8.4%(3468명) 증가했다.

대전지역 60세 이상 장년 사업자는 대전지역 전체 사업자(19만 238명)의 24%를 차지했다. 음식업에 종사하는 장년층 사업자는 33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68명)과 비교해 8% 늘었다. 제조업체 대표로 일하고 있는 장년층 사업자(2040명)도 전년 동월(1809명) 대비 13% 많아졌다.

대전지역 장년층 사업자 증가세는 전체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부동산 매매업에 종사하는 장년층 사업자의 증가폭(18%)이 가장 컸고 △건설업 14.5% △도매업 8% △소매업 7.5% △숙박업 6.6% △부동산 임대업 6% 등도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들 대부분이 생계 및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장년층의 경우 자금 마련을 위해 유동인구 및 상권 분석 없이 무작정 자영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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