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KAIST 인프라 효과

대덕연구개발특구, KAIST 등 풍부한 기술관련 인프라에 힘입어 대전지역 제조업체들이 창업 후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5일 국세청에 따르면 대전지역 제조업 사업자(지난 6월 최신 기준)는 1만 869명으로 이 가운데 창업 후 3년 이상된 제조업체가 전체 73%(7889명)를 차지했다. 대전은 인구 규모가 비슷한 광주(69%), 타 광역시인 울산(66%)보다 창업 후 3년 이상 기업 활동을 이어간 업체 비율이 높았다. 전통 제조업체가 많은 부산·대구(75%)와 인천(74%)은 대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통계청의 지역별 기업 생존율 조사(2014년 최신 기준)에서도 대전지역 기업의 5년 생존율은 23.4%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5년 생존율은 2014년 기준 5년 전 창업한 전체 기업 중 폐업하지 않고 해당 연도 운영을 이어간 기업 비율을 의미한다. 2014년 대전 기업의 5년 생존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지만 현재는 기술자원을 기반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전지역에선 기술자원을 기반으로 제조업에 뛰어든 벤처 수도 늘어난 상황이다. 기술보증기금 운영이 운영하는 벤처기업 정보공시시스템을 보면 대전지역 제조업 벤처기업(지난 7월 기준)은 845곳으로 타 광역시인 광주(602곳), 울산(380곳)보다 많았다. 전문가들은 대전지역 제조업체들의 창업 후 높은 생존율과 제조업 관련 벤처 수 증대 요인으로 풍부한 기술자원을 꼽았다.

대전·세종연구원 관계자는 “대전은 타 광역시에 비해 대덕연구개발특구와 KAIST 등에서 쏟아져 나오는 기술자원이 풍부하다”며 “전통 제조업이 천연가스, 원유 등 원료 중심으로 생산 활동을 이어갔다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첨단 기술력, 연구개발시설 등 기술자원을 기반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고 있어 향후 과학기술 도시 대전의 제조업 생존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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