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A중학교 근무… 재임용 거부
지난해 학생 구타 혐의도 있는데…
학생 9명 임금 받으며 훈련시키고 학교와 별도로 대회 출전해 논란
해당 코치 “도의적 책임 느껴 졸업생까지만 교육하려 했던 것”

청주 A 중학교의 태권도부에서 특수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코치 U 씨가 학생들을 외부에서 따로 훈련을 시키는 것은 물론, 코치 자격으로 대회까지 참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U 씨는 지난 12년간 A 학교에서 근무했으나 지난 4월 학교와의 의견 차이를 보여 사임했다. 이후 재임용을 신청했지만 학교 측에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 학교는 신임 코치를 고용해 태권도 훈련에 임하고 있는 상태다.

U 씨는 특히 지난해 11월 있었던 폭행사건과 합숙훈련으로 인한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충북지방경찰청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하키채로 학생들의 엉덩이와 허벅지 등을 구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U 씨는 이러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같은 문제점을 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코치가 학생들 9명의 부모에게 따로 임금을 받으며 외부에서 별도로 훈련을 하고 있어 논란을 키우고 있다. 게다가 최근 열린 무주태권도원배 전국대회와 충북협회단기에도 한 학교에서 각기 다른 2팀으로 출전한 것은 물론, 수상 내역에서도 따로 집계되는 상황까지 초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U 씨가 훈련하고 있는 장소에서 B 초등학교 태권도부 학생들이 함께 훈련하면서 A 학교로의 입학 후 훈련을 본인과 함께 훈련을 진행키로 한 사실이 알려져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태권도협회와 교육청 측은 한 학교 2개팀을 금지하는 규정이 없다는 근거로 전혀 개입하지 못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A 학교장은 “대회 출전 허락은 폭행 사건을 모른 상태에서 학생들의 장래를 응원해 주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며 “폭행 사건이 불거진 이상 U 씨와 함께 훈련하고 있는 학생들은 대회 출전을 허가하지 않고 학교 태권도부에 소속돼 훈련을 진행하는 학생에 한해 대회 출전을 허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U 씨는 “피해를 입은 학생들과 학부모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매를 댄 것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느껴 올해 졸업생까지만 교육을 진행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코치는 자녀의 돌잔치 때 돈봉투를 받았다가 민원이 제기되자 돌려주는 등의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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