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류정길 할아버지
막노동·청소부 등 모은 재산, 초등학교·경로당 등 5억 기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되기도
죽은 후 재산 성당 헌금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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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시에 사는 류정길 할아버지는 평생 어렵게 모은 전 재산 수억원을 수십년간 사회에 환원하고 기탁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보령=송인용
충남 보령시에 사는 80대 할아버지가 평생 어렵게 모은 전 재산 수억원을 수십년간 사회에 환원하고 기탁해 큰 감동을 주고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남 서천 출신으로 대천동에 거주하는 류정길(80·사진) 할아버지. 류 할아버지는 20대 군 제대 후 50대까지 타지에 살면서 청소부와 막노동, 경비원 등 막일로 모은 재산을 20년전부터 최근까지 사회에 환원하고 기부해 화제가 되고있다.

류 할아버지는 20년전 처음으로 고향인 서천의 모 초등학교에 장학금 1억원과 도서관 운영비 1천만원 기탁을 시작으로 종교계 2억 원, 지역 경로당에 3000만 원, 소외계층에 5000만 원 등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아낌없는 기부를 하고 있다.

일생 동안 막일로 벌기만 하고 쓸 줄을 몰랐다고 밝힌 류 할아버지는 19세에 해병대에 지원 입대해 먹은 군대 짠밥이 제일 맛나게 먹었다고 말할 정도로 반평생 넘도록 검소하게 살면서 어렵게 모은 재산을 환원해 사회에 귀감이 되고있다.

더욱이 류 할아버지는 지난달 24일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까지 기부해 ㈜이건 문건수 대표이후 보령시 2호 충남에서 67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었다. 이로써 류 할아버지는 20년간 5억 원이 넘는 소중한 금액을 마지막까지 사회에 기부하는 기부천사로 삶을 살고있다.

천주교 신자인 류정길 할아버지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의 말씀처럼 신앙인으로써 조그만한 도움의 손길이 각박한 사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슬하에 자식들도 있지만 재산으로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원하며 모든걸 내려놓고 사회에 환원해 오히려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한편 류정길 할아버지(세례명 요한)는 향후 죽은 후에도 재산이 남아 있다면 나머지 재산도 성당에 헌금하기로 약속해 삶의 끝자락까지 기부를 예약했다.

보령=송인용 기자 songi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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