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욜로 중시 소비
셀프인테리어·홀로여행 급증

#1. 최근 직장을 그만둔 김모(30) 씨는 나홀로 떠나는 여행계획을 세우기 위해 바쁘다. 목적지 선택은 물론, 그와 관련된 숙박, 식사, 관광지 등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고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미래 계획과 인생의 방향을 진지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2. 청주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손모(23·여) 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나홀로 영화관을 찾아 ‘혼영’(혼자 보는 영화)을 한다. 원만한 교우관계를 갖고 있지만, 친구들과 약속을 잡는 번거로움도 없고 영화 장르에 대해 상의할 필요도 없어 혼자 영화관을 찾는다.

1인 가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나홀로 문화’가 일반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의 1인 가구 수는 2014년 493만 9000가구, 2015년 511만 가구, 지난해는 527만 9000가구로 증가했다. 전체 가구 수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4년 26.7%, 2015년 27.2%, 지난해 27.8%로 늘어났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나홀로 문화’로 인해 다양한 소비와 함께 사회상도 변화하고 있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의미를 지닌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YOLO’(욜로)는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해 소비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흔히 지목되는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영, 나홀로 여행 등 식문화, 여행, 영화 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운영하는 문화포털에서는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문화생활들을 모아 소개해 놓기도 했다.

한국문화정보원에 소개된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로 SNS 등을 통해 흔히 볼 수 있는 ‘Selfie(셀피)’ 사진들이 그 중 하나로 꼽힌다. 'Selfie'는 스마트폰과 카메라 등으로 자기 생각과 모습, 정체성을 반영한 자화상, 사진을 SNS에 올리는 행동이다.

'Selfie'는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하나의 수단으로 단순히 자신의 사진을 올려 근황을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의 모습을 연출해 생각과 가치관 등을 타인에게 비치는 형태로 변화하면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1인 가구가 늘면서 자신의 방과 집을 스스로 꾸미는 셀프 인테리어 역시, 나홀로 문화로 유행하고 있다. DIY(Do It Yourself) 가구는 젊은 1인 가구들을 비롯해 신혼부부 등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의균 청주문화원장은 “다양한 문화행사에 혼자 참여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혼족'이 증가함에 따라 문화산업 전반에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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