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코폴리스 사업 포기로 인해 '경제현안 실태조사를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졌던 충북도와 도의회가 지난 14일 지도부 만찬회동을 가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쌓였던 앙금이 해소 될지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만찬에는 이시종 지사를 비롯한 서승우 기획관리실장, 김진형 의회사무처장, 조운희 재난안전실장, 김양희 도의회 의장과 김인수 부의장, 임회무·임병운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사실상 도와 도의회 핵심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인 셈이다.

이날 회동은 김 의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충북도와 도의회는 지난 4월 이 지사가 충주 에코폴리스 사업 포기를 선언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 지사 재임 7년간의 경제사업 전반을 감사하겠다며 경제조사특위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도는 재의를 요구했고, 한국당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하며 추가경정예산을 심사하면서 이 지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청주전시관과 무예산업 관련 예산을 '칼질'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양측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이날 만찬에서 덕담 수준의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그동안 도와 의회가 긴장관계도 있었지만 지역 발전이라는 명제에는 여야도, 도와 도의회도 따로일 수 없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에 KTX 세종역 신설 저지, 지방분권개헌 실현 등 충북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자"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역발전과 도민행복을 위한 민선6기 도정시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등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동석했던 도 간부들 역시 앞으로 도의회가 적극 도와 달라고 요청했고, 도의원들은 "도의회 차원에서 국비 5조원 확보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올해 충북에서 개최하는 전국체전, 제천 한방엑스포,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등의 성공 개최를 위해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만찬은 2시간가량 이어지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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