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5% 중독 위험수준
주로 내기·스포츠토토 빠져
학교 내 도박 예방교육 전무
교사·학부모 교육 병행돼야

대전과 세종지역 청소년 도박 중독 위험이 높은 수준이지만 학교 현장의 예방 교육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전센터에 따르면 대전 청소년 100명 중 5명이 도박 중독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5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결과로, 대전지역 학교 내 청소년 가운데 5.8%가 도박 위험군(4.0%)과 문제군(1.8%)으로 분류됐다.

세종지역 학교 내 청소년은 4.3%가 위험군(3.4%)와 문제군(0.9%)이었다. 대전의 경우 전국 평균인 5.1% 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위험군은 도박에 과하게 의존하는 상태이며, 문제군은 도박으로 일상생활이 손상되거나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를 의미한다.

대전과 세종 청소년들이 주로 하는 도박(돈내기)은 내기 게임과 스포츠 경기 내기였다. 대전은 조사 대상 중 18.9%가 내기 게임을, 17%는 스포츠 경기 내기에 집중됐다. 세종의 경우 내기 게임과 스포츠 경기 내기 비율이 각각 18.7%, 24.6%로 집계됐다. 대전과 세종지역 모두 전국평균(내기 게임 13.2%, 스포츠 경기 14.4%)보다 높았다.

청소년들은 고스톱이나 포커 등이 아닌 불법 스포츠토토와 스마트폰 사다리 게임 등 불법 사행성 게임에 빠져드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 지난 3개월간 돈내기 게임을 해본 청소년 중 학교에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한다는 비율이 12~16%였고, 수업시간에 한다는 응답도 5.9%에 달했다. 대전 청소년 중 0.3%는 100만원이 넘는 돈을 게임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지역 청소년의 도박 중독 위험성이 높지만, 학교 내 예방교육은 전무한 상태다. 지난달 7일 기준 대전과 세종에서 청소년 도박 문제 예방 교육을 신청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반면 광주는 같은 날 기준 59건, 경기 43건, 경남 30건, 전남 24건 등 전국 226건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해 대전 20개, 세종 2개 학교 만이 예방 교육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관계자는 “도박에 빠진 청소년은 돈이 필요해 학교폭력이나 범죄 등에 빠질 위험이 높아 지속적인 예방교육이 필요하다”며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청소년과 교사, 학부모 등의 예방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보건법에 따라 성교육, 음주·흡연과 약물 오남용 교육은 하지만 도박 중독 예방교육은 빠져있다”며 “청소년들의 도박 중독 예방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최대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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