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 ‘청춘마이크’]
대전·청주  마지막주 수요일 공연, 청년예술가 공연기회 제공 호응
코미디·국악예술 등 장르 다양, 시민들 첫 공연에서 높은 관심

▲ 26일 대전역 지하철광장에서 열린 대전문화재단 청춘마이크 첫 공연에서 코미디 퍼포먼스팀 '우카탕카'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대전문화재단 제공
예원예술대 연극영화과 졸업생들로 2012년 결성된 ‘우카탕카’는 차세대 아티스타로 주목을 끌고 있는 코미디 퍼포먼스팀이다.

연기부터 마술, 마임까지 매 공연마다 관객과 함께 하는 참여형으로 꾸려 기획력까지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그런 이들에게도 풀지 못할 고민이 있는데 바로 설 수 있는 무대 자체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황선무(29) 우카탕카 대표는 “한국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코미디 문화 발전이 아직 안된 편이고 여타 축제나 행사에서도 코미디 장르는 안어울릴 것이라는 편견이 많다”며 “문화공연을 할 공간도 부족하고 기회도 적다보니 청년예술가들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문화재단은 이들처럼 실력은 있지만 설 무대가 마땅치 않은 청년예술가들을 위해 26일 청춘마이크 사업의 닻을 올렸다.

이날 문화재단은 대전과 청주 거점장소에서 연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에 청춘마이크 공연을 열어간다.

청춘마이크는 재능있는 청년예술가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해 전문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한 사업이다.

이 사업에 선발된 팀은 연간 5회의 공연 기회를 얻고 공연인원에 따른 공연료, 공연에 필요한 장비, 홍보까지 모든 지원은 문화재단이 맡는다. 청년예술가들은 차려진 상 위에서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맘껏 꽃 피우면 된다. 사업 공모 마감 결과 25팀 선정에 133팀이 지원, 이같은 경쟁률은 무대를 갈망하는 청년예술가의 모습을 담고 있다.

‘국악예술 토옥’ 팀의 남미옥(27·여) 씨는 “공연료를 준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청년을 위한 무대를 만들어준다는 게 더 큰 의미”라고 말했다.

시민들도 청춘마이크 첫 공연에 높은 관심을 표하면서 청년예술가 성장과 발전을 응원했다. 시민 김정군(45·중구 문화동) 씨는 “공연내용도 나무랄 데 없이 좋았고 청년예술가들이 꾸리는 공연이라고 하니 더 응원하게 된다”고 전했다.

대전문화재단은 청년예술가 지원 사업을 앞으로 더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춘아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청춘마이크 사업은 청년예술가들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길거리 공연관람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이 더욱 뜻깊고 풍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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