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올해 우리지역에 작년에 이어 또 다시 봄가뭄이 예상된다. 충남 서북부지역 식수원인 보령댐 저수율은 현재 15.2%이다. 예년대비 37%에 불과하다. 제한급수조치가 내려졌던 지난 2015년 11월 7일의 저수율 18.9%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가뭄이 요즘 거의 매년 반복되고 있고, 그 강도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빈번한 가뭄현상에 대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20세기 이후 인간의 욕심에 의해 자연계의 시스템이 훼손되고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는 2025년 까지 34억 명의 사람들이 물 부족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유엔이 정한 물 부족 국가이기도 하다. 따라서 물을 효율적·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고 과거와는 다른 프레임으로 공급과 수요관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최근 k-water에서는 물을 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통합물관리(IWRM)의 개념을 도입하고 적극 실행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지자체 간의 물 갈등, 정부부처 간의 입장차이, 시설간의 미연계로 효율적인 물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k-water는 우선 우리나라 수계를 크게 한강권역, 낙동강권역, 금강·영산강·섬진강권역 등 3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내 물 관련 인프라(하천,댐,수도 등) 및 관리요소(수질·생태·환경 등)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통합물관리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권역내 수원과 시설간의 연계운영, 유역별 물관리거버넌스 구축, 통합물관리센터 구축, 물관리기본법 마련 등을 통해 물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다양하게 얽혀있는 이해관계의 갈등을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국민의 물 복지를 향상시키고자 함이다.

홍수조절 및 수자원 이용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한강수계 수력발전댐의 관리일원화 라든지, 금강 물을 21㎞ 떨어진 보령댐에 공급하기 위해 건설한 보령댐도수로 등은 통합물관리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점증하는 기후변화와 물 부족문제에서 절대 여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기후변화를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물 문제 해결에 적극 대응한다면 우리는 물로 더 행복한 미래를 누리게 될 것이다.

정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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