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가원학교 5년만에 2배 넘게 증가, 24학급 146명→올해 45학급 334명, 이미 계획한 적정규모 넘어 공간 부족
직업교육 등 특별실 대부분 일반교실로, 교육의 질 떨어져… “교실 증축” 호소

▲ 대전가원학교는 학생 수 과밀이 심각하다. 고3 교실도 법정정원 7명을 넘어 현재 10명이 수업 중이다. 홍서윤 기자
공립특수학교인 대전가원학교가 급증한 학생 수를 감당하지 못해 구성원 모두가 몸살을 앓고 있다.

가원학교는 지적장애 및 정서행동장애를 가진 학생들 교육을 위해 2012년 3월 1일 서구 가수원동에 설립됐다.

이 학교는 올해 개교 5년 만에 학생 수가 두배 넘게 증가하며 설립당시 계획한 적정 규모인 34학급을 이미 넘어섰다. 24학급 146명으로 문을 열었는데 바로 다음해 11학급이 늘어 35학급, 2014년 40학급을 넘어 올해는 45학급에 334명의 학생이 다닌다.

때문에 이미 학급당 법정 정원을 넘어선 지 오래로 전국 특수학교 중에서도 학생 과밀도가 가장 높다. 장애인 등에대한특수교육법에 따르면 초등학교·중학교는 한 반에 6인 이하, 고교는 7인이하의 학생을 두게 돼 있다.

그러나 현재 가원학교는 중학교과정 7~8명, 고등학교 반은 최대 10명, 전공과 과정도 10명으로 법정정원보다 평균 2~3명이 더 많다.

학교 한 교사는 “법정정원이란 관리나 수업이 가능한 최대 인원을 정해놓는 것인데 이를 넘다보니 아이들이 주의집중을 못해 수업도 안되고 문제행동 빈도도 더 잦아 전반적으로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미술실이나 음악실을 비롯해 특수학교의 꽃이라 불리우는 직업교육실도 대부분 전공과나 일반교실로 전환된 상태다. 과거 10개 안팎 운영되던 직업교육실은 현재 2곳여만 남은데다 이마저도 일반교실 반칸에 불과해 원활하게 교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다른 한 교사는 “특별실이 없어 못 쓸뿐더러 전환한 교실들도 특별실로 설계됐던 곳들이어서 교육하기에 구조 등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기타 부대시설도 학생들이 이용하는 데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다. 워낙에 학급수가 많은 탓에 비좁은 체육관에 최대 4반이 수업하는 게 일상이어서 야구나 티볼 등 넓은 공간이 필요한 활동은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교사들이 생활할 공간도 마땅치 않아 5명은 교무실이 아닌 특별실에 자리를 배치, 때아닌 유랑민 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 측은 원활한 학생 교육활동을 위해 단 몇 칸이나마 교실 증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학교 한 관계자는 “총 45학급 중 32학급은 특별실을 이용해 직업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 여건상 원활하지 않다”며 “교실 확보를 추가로 해주면서 교실로 쓰는 특별실을 다시 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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