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전반 케어 트렌드 전환, 2년간 고액자산가 3만명 ↑, 장기 저금리 기조 등 영향

증권사들마다 고액자산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 단순 '수익'만을 강조했던 추세와는 달리 최근에는 '수익'을 포함해 맞춤형 금융컨설팅·재무상담 등 금융 전반을 케어해주는 트렌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억원 이상 고액을 맡기는 VVIP, VIP자산가들의 맞춤형 포트폴리오 영업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자기자본 기준 상위 5개 증권사가 관리하는 ‘예탁자산 1억원 이상 고객수’는 2014년(18만 4947명) 대비 지난해 21만 8426명(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동안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의 수가 3만여명 가량 늘어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사들마다 제각각 개성을 살린 ‘고액자산가 모시기’에 만전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대전지역에 둥지를 튼 신영증권의 경우 올해부터 상품자산(주식·채권 제외)펀드와 신탁, 랩(자산관리자산)을 기준으로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VIP고객들을 대상으로 컬쳐클래스(예술 음악 미술) 행사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헤리티지 서비스’(대를 이은 자산관리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

2006년부터 총 자산기준으로 탑(10억), 골드(3억), 로얄(1억), 그린(3000만원), 블루(1000만원) 등 5개 등급으로 나눠 VIP 고객을 관리하는 NH투자증권 또한 기존 VIP고객들에게 제공하던 서비스를 개선한 ‘프리미어 블루 멤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그간 NH투자증권는 초청행사, 골프레슨, 놀촌 체험 캠프 등 특화 서시스를 제공하면서 2년새 ‘톱’ 등급 고객 수가 22%가량 증가하면서 지난해 1만 293명을 기록, 수익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 자산 관리 △제철 먹거리 정기배송 프리미엄 기프트 등 3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어 블루 맴버스’는 전담 PB(Private Banker)를 중심으로 전문가 그룹이 고객에게 필요한 지역별·분야별 투자 솔루션을 제시하고, 세무와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 제공한다.

9만명에 달하는 1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 수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증권은 '아너스클럽’(예탁자산이 1억원 이상인 고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공연 초청 및 할인 예매 서비스는 물론, 와인 갈라디너, 인문학 강연 초청 행사, 자녀커리어 개발 프로그램 초청, 삼성 리움(Leeum) 미술관 할인권, 호암미술관 할인권. 패밀리레스토랑 다이닝서비스 등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KB증권은 ‘에이블 프리미어 멤버스’(able premier members)를 통해 VIP, 에이블 스타, WM 등 고객 등급별로 자산관리와 여행 및 쇼핑 등의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래에셋대우는 VVIP 위탁 고객 전용 ‘카이로스 멤버스’ 서비스를 통해 부동산·세무·법률 컨설팅, 전용 콜센터 지원 등 혜택을 부여한다.

이에 대해 지역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기 저금리 기조에 따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액자산가들이 증권사로 몰리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규모가 날로 커지면서 종합자산관리 컨설팅에 부가특전서비스까지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지역의 ‘큰 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