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서 선임 이뤄지지 않을땐
차기 정부 내각 구성뒤로 미뤄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출연연 등 과학계 기관장 차기 인선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하 NST),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하 특구재단) 등에 따르면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특구재단 등 기관이 기관장 선임절차를 치르고 있거나 조만간 있을 예정이다.

이중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기계연구원은 각각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통해 원장후보자가 3배수로 압축된 상태다. 특구재단은 1차 공고에서 적임자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2차 공고가 진행 중이며 오는 23일 후보자 마감이 이뤄진다.

한국천문연구원의 경우 현 한인우 원장의 임기가 조기 대선이 치러질 오는 5월과 맞물려 있다. 기관장 인선이 이뤄지고 있는 출연연들은 ‘대통령 탄핵’에 대해 기관장 인선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현 정권에서 기관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차기 정부 내각이 구성된 다음에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기관장 공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출연연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과학계 출연연 기관장 인선을 하지 않을 경우도 있을 것으로 파악돼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 경우 차기 정부 내각이 구성되고, 정부부처 개편 등 많은 변수가 있어 기관장 인선의 물리적인 시간이 오는 9월까지 늦어질 것으로도 예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관장 인선이 이뤄지고 있는 각각의 출연연들은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한 정부의 움직임에 신경이 곤두선 상황이다. 이에 대해 NST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출연연 기관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NST 관계자는 “원자력연과 기계연의 경우 이미 3배수로 좁혀진 후보자들에 대해 원장후보 심의위에서 인사검증 절차가 상당부분 이뤄진 상태”라며 “조만간 이들 중 적임자를 찾아 발표할 예정이며, 다만 표결에 있어 성원할 수 있도록 이사회 이사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이 어려워 시간 조율만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문연 등 대선이 맞물려 차기 정부와 인선 문제를 다룰 출연연들은 차기정부와 함께 인사검증네트워크에 대한 논의만 마치면 크게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출연연 기관장 후보의 개인적인 문제가 벌어지지 않는 이상 각각의 출연연 인선 문제가 탄핵으로 인해 지체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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