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음식점들 고기·식사·주류 등 공짜로 제공
숙박업소·카페 동참… 탄핵인용 축하 특별수당 지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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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직후 대전과 충남의 음식점 등이 환영의 뜻의 ‘무료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서구 도마동의 한 식당은 10일 오후부터 손님들에게 소주를 무료 제공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직후 대전과 충남지역 음식점 등이 환영의 뜻으로 ‘무료 이벤트’를 쏟아냈다. 주류나 음식 등을 무료로 제공받은 시민은 “오랜 겨울이 끝나고 봄을 알리는 소식”이라며 기뻐하는 분위기다.

11일 중구 유천동의 한 식당은 탄핵 인용이 결정된 지난 10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고기와 식사류, 주류 등을 모두 무료로 제공하자, 한 때 영업이 힘들 정도로 손님이 몰리기도 했다.

서구 도마동의 한 식당도 10일 오후부터 3일간 손님들에게 소주를 무료로 제공했다. 지난 9일부터 건물 외벽에 무료 이벤트 예고 현수막을 게시했던 이 식당은 탄핵 인용 결정과 함께 무료 여부를 묻는 손님들의 문의가 쇄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 대표는 “지역에서 꾸준히 열려온 촛불집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한 마음에 늘 자괴감이 들었다”면서 “국민 모두가 염원한 결과가 나온 만큼 가격을 탄핵해 대한민국의 봄을 축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의 한 업체는 탄핵 인용 특별수당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 업체 대표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 직원에게 “어려운 시국에 모두 고생한 만큼 탄핵 축하 특별 수당으로 환영의 뜻을 대신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무료 이벤트를 약속했던 한 음식점도 이른바 ‘공약 이행’에 나섰다.

‘하야 시 소주 무제한 제공’을 약속했던 유성구 지족동의 한 음식점도 10일부터 13일까지 소주를 무제한 제공키로 했다.

서구 둔산동의 한 숙박업소는 10일 ‘탄핵 기념 무료 객실’ 이벤트를 통해 당일 무료 객실을 제공했다.

충남 서산의 한 카페도 탄핵 축하 이벤트 대열에 합류했다. 이 카페는 “건강한 대한민국이 탄생한 기념으로 비록 무료는 아니지만 그 동안 고생한 시민들에게 음료를 할인 가격으로 제공한다”고 SNS를 통해 이벤트를 알렸다.

탄핵 축하 이벤트를 접한 시민 박모(24·여) 씨는 “함께 자축하는 분위기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이번 국정농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하는 기조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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