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인용후 첫 주말 집회 주최 측 추산 1500명(경찰 추산 800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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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일대에서 열린 '16차 대전 시국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축하 공연에 맞춰 촛불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1500명(경찰 추산 800명)이 참여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낸 촛불민심이 탄핵 인용 후 첫 주말 ‘국민의 승리’를 축하하는 시국대회를 열었다. 누적 일수 130일, 누적 인원 30만명을 기록한 대전도 탄핵 축하 시국대회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염원했다.

박근혜퇴진대전운동본부는 11일 오후 6시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일대에서 '16차 대전 시국대회'를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적폐청산을 외쳤다.

이날 시국대회는 지역 88개 시민·종교·노동단체와 정당 등 주최 측 추산 1500명(경찰 추산 800명)이 참여했다. 시국발언에 나선 김용태 천주교대전교구 위원장은 “탄핵은 이 시대 모든 적폐들에 대한 탄핵과 청산의 시발점”이라며 “박 전 대통령과 그 공범자들에 대한 구속처벌 등 아직까지 남은 과제를 위해 촛불을 일상화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참여 시민은 ‘촛불과 함께한 날들’이라는 제목의 지역 촛불집회 기록영상을 지켜봤다. 130일간 대장정이 무대 화면을 통해 비춰지자 일부 참여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동안 집회를 준비해온 주최 측에 대한 격려의 시간도 진행됐다. 시민 모금을 위해 매 집회마다 모금함을 들었다는 주최 측 관계자는 “이젠 모금함을 들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기쁘다”며 “모금함을 들었던 지난날이 힘들어서가 아닌, 저마다 소중했을 적지 않은 금액을 받아내며 가슴 아파하지 않아도 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 시민은 행사장을 출발해 정부청사역네거리를 돌아오는 구간을 행진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퇴진운동본부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지역 촛불집회는 오늘로서 마무리됐지만, 그동안 촛불민심이 주장해 온 적폐청산, 국민주권 회복 등을 어떤 방향으로 풀어갈지 논의하고 있다”면서 “시민 토론회나 대표자 논의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선 65만명의 시민이 ‘승리의 날’을 주제로 열린 집회에 참여했다. 세종과 충남 서산·천안·공주 등에서도 각각 1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등 전국적으로 71만 시민이 촛불을 들고 탄핵 승리를 축하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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