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엇갈리는 대연정 재발언
“헌정 바로잡는 개혁 동의한다면 누구와도 대화하고 타협해야 차기 여소야대 상황 협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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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지율과 관련돼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대연정’을 다시 강조했다.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은 중도·보수층을 끌어안으면서 전체적인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필요한 전통적 지지층의 이탈 현상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지사는 1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98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우리는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 헌정질서를 바로잡는 개혁에 동의한다면 그 누구와도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야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를 한걸음이라도 전진시킬 수 있다"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하는 차기 대통령은 의회와 협치를 통해 시급한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계에서도 평가가 엇갈렸던 ‘대연정’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안 지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지난 100년의 역사를 국민의 관점에서 자긍심을 갖고 받아들이는 것이 대통합이고, 앞으로 100년을 국민이 함께 설계하는 것이 ‘시대교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0년, 부끄러운 역사도 있었지만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했다. 그 자체로 자랑스러운 역사”라며 “그 역사 속에 김구도, 이승만도, 박정희도, 김대중도, 노무현도 있다. 그들 모두가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4·19혁명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6·10 민주항쟁에 이어 최근의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나라가 위기에 처하고 권력자들이 헌정을 유린할 때마다, 위대한 국민은 3·1 정신으로 역사의 물꼬를 바르게 돌려놨다”라며 “그 정신은 마침내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라고 선언한 촛불 명예혁명으로 승화됐다”고 했다.

안 지사는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절대다수의 국민이 단결할 수 있다면 평화와 번영도 흔들림 없이 지켜질 것”이라며 “국민적 지지는 안보와 외교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협상 카드”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단결된 힘만 있다면, 대한민국은 미국과 중국의 교량역할을 하며,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 비전을 선도할 수 있다”며 “경제영토를 전 세계로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고, 강력한 국방력을 토대로 남북 대화와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오직 국민만이 만들 수 있는 위대한 새 역사이다. 국민의 단결된 힘으로 미래를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선우 기자·나운규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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