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자도주 맥키스컴퍼니
옥천있던 충북지점 청주 이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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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북도내 소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충남의 자도주(自道酒) 역할을 해온 ㈜맥키스컴퍼니의 ‘오투(O2)린’의 충북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현재 충북의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약 65%, ㈜충북소주의 ‘시원’이 35%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이에 대전·충남지역 점유율 약 70%를 차지하는 ‘오투린’이 가세한다면 3파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맥키스컴퍼니의 충북지역 영업 범위는 옥천과 영동을 비롯한 대청호 주변 일부 지역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옥천에 있던 충북지점 사무실을 청주시 가경동으로 이전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충북 남부권 진출에 성공한 ㈜맥키스컴퍼니가 청주를 중심으로 한 충북 중원지역까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맥키스컴퍼니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맥키스컴퍼니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충북지역 진출은 어쩔 수 없는 흐름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충북지점은 옥천에 그대로 있으며, 충북지점 직원들의 숙소를 청주로 옮긴 것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맥키스컴퍼니의 청주진출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맥키스컴퍼니는 대전·충남지역에서 ‘오투린’의 마케팅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맥키스오페라단을 활용해 숲속음악회, 찾아가는 힐링 음악회 등 시민대상 문화공연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대전의 계족산 등산로에 황톳길을 조성하고, 계족산 맨발축제와 대전 맨몸마라톤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 사회 환원에도 꾸준히 노력하며 기업이미지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에 경기불황과 시장 안정성을 이유로 각종 홍보·마케팅 활동에 소극적인 하이트진로㈜와 ㈜충북소주가 ㈜맥키스컴퍼니의 충북 소주시장 점유율 확대 노력에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훈 기자 vince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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