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축산농장서 암소 물려죽어
영동선 과수작업하던 부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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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산속에 먹잇감이 부족하자 야생동물이 민가로 내려와 가축을 공격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겨울철 산속에 먹잇감이 부족하자 야생동물이 민가로 내려와 가축을 공격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4시30분 들개 3마리가 옥천군 군서면 오동리 손모(75) 씨의 농장에 침입해 2년생 암소 1마리를 물어 죽였다. 손 씨는 "소한테 사료를 주기 위해 축사에 들어서는 순간, 덩치 큰 들개 3마리가 뛰쳐나왔고, 축사 안을 살펴보니 소 1마리가 피를 흘린 채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죽은 소는 엉덩이와 꼬리 부분이 심하게 물려 뜯긴 상태였으며, 다른 소도 다리 등에 이빨 자국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었다. 들개 습격을 받은 농장은 민가에서 멀리 떨어진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서 수 십개의 개 발자국을 발견했지만, 도망간 개들의 행방을 쫓는 데는 실패했다. 경찰과 옥천군은 야생동물 기동포획단을 투입해 들개를 추적하고 있다.

앞서, 괴산군 문광면의 한 과수원에도 지난 21일 먹이를 찾기 위해 배회하던 멧돼지가 사람을 공격했다. 농장주 지모(75) 씨는 이날 오후 5시10분경 아내와 함께 가지치기 작업을 하던 중 과수원에 출몰한 멧돼지에 다리 등을 물려 부상을 입었다. 지 씨는 다리에 심한 상처를 입었고, 그의 아내도 멧돼지에 물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멧돼지는 유해조수포획단에 의해 사살됐다.

한편, 옥천군과 영동군 등 각 지방자치단체는 야생동물의 민가 출몰이 잦은 11월부터 2월까지 기동포획단을 운영하고 순환수렵장을 여는 등 야생동물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괴산=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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