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기아·삼성 이어 잠실도 신설, 한화만 전국 유일 옛 경기장 써, 부사동·충남대부지 계획안 난항
서남부 그린벨트 탓 2025년 가능, 해마다 만석… 낙후시설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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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투데이 DB
프로야구 구단들이 신구장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대전만 건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넥센과 기아, 삼성이 신구장을 건립한데 이어 서울 잠실야구장도 새로 짓기로 결정해 대전만 유일하게 가장 오래된 경기장을 써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4일 한화이글스, 대전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월부터 대전발전연구원을 통해 1964년에 지어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대신할 신구장 건립 정책연구과제를 발주한 상태다. 연구결과는 빠르면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며 대전시는 이를 토대로 이달 중 기본 초안에 대한 협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화와 시가 구상한 새로운 야구장 계획은 크게 3가지로 나뉘었다.현 중구 부사동의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옆 한밭운동장 주경기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신 구장을 짓는 방법과 대전월드컵경기장 인근 충남대 부지를 매입 후 건설,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내 건설이 언급됐다.

이중 주경기장 재건축은 한밭운동장의 상징성을 해칠 수 있다는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고, 월드컵경기장 인근 충남대 부지는 500억원이 넘는 막대한 매입비가 필요한 상태다.

앞서 대전시는 한화이글스에게 충남대 부지매입비를 부담할 경우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제안했지만 예산 부담을 이유로 불발돼 이 지역에 야구장 건립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마지막 대안인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은 토지 이용에 있어 국토교통부로부터 그린벨트를 풀어야만 가능한 상태이며, 도로 확장, 트램 건설 시기와 맞물려 2025년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화섭 대전시 체육지원과장은 “야구장을 서남부 스포츠타운 1단계 선도사업으로 추진하려 했지만 그린벨트, 예산확보 등 난제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며 “야구장을 미리 지어도 교통이 없으면 안 되기에 2호선 트램이 2025년 건립되는 것과 맞춰 2023~2026년 사이에 지으면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한화는 1964년 지어진 야구장을 최소한 10년가량을 더 써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넥센 고척돔구장, 기아 챔피언스필드, 삼성 라이온즈파크 등 프로야구 구단의 야구장이 속속 2만석 이상 규모로 건립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이 가장 작은 좌석 수에 낙후된 시설로 운영 중이다”며 “해마다 이글스파크 관중석이 만석을 이루는 것을 보면 야구에 대한 수요는 충분히 뒷받침되고 있지만 신구장 건립은 난항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경기장은 2012년 증축을 통해 1만 5000석 규모로 운영 중이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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