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초점]
충북대병원 진입로 신설안
충북권역외상센터 연말 완공
정문 협소 응급환자이송 문제
병원, 장례식장방면 허가 요청
시, 완충녹지·버스정류장 이유
교통불안·정체 우려 불허입장

▲ 충북대병원은 올해 말 준공예정인 충북권역외상센터와 관련,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진입로 신설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충북대학교병원의 새 진입로 예상구역인 개신오거리~충북대병원 장례식장 방면 서부로에서 촬영한 모습. 함문수 기자 hms@cctoday.co.kr
충북대학교병원이 진입로 신설안을 두고 청주시의 의견이 엇갈려 논란이 예상된다.

병원은 올해 완공예정인 충북권역외상센터와 맞물려 중증외상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새 진입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청주시는 교통안전성 등을 이유로 불가하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충북대학교병원은 올해 말까지 병원 내 충북권역외상센터를 준공하고 내년부터 정상적인 시설 운영에 돌입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총 면적 2486㎡, 지상 4층·지하 1층(45병상) 규모로 지어진 충북권역외상센터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하고 45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권역외상센터가 완공되면 도내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의료 서비스가 대폭 개선돼 도민들의 생명권이 크게 신장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병원 내부에선 권역외상센터가 생겨도 본연의 기능을 다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일고 있다. 비효율적으로 설계된 병원 진입로 때문이다.

충북대병원은 충북대학교의 부속시설로 진입로를 대학교와 일부분 공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병원 진입로는 학교 후문을 우회해 100m 가량 좁고 굽은 오르막길을 오가야 하는 형편이다.

협소한 병원 정문은 충북도내에서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의 위상에 맞지 않을뿐더러,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를 이송시간이 오래 걸리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더욱이 권역외상센터가 준공되면 중증외상환자가 더욱 몰리면서 진입로 개선의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대병원은 올 상반기 청주시에 협의를 요청해 새 진입로 개통을 요청했다. 개신오거리~충북대병원 장례식장 방면 편도 3차선 서부로에서 병원과 직접 연결된 진입로 개통을 허가해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시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진입로를 신설할 경우 해당 도로에 대한 교통불안·정체 현상이 우려될뿐아니라, 해당 구역엔 완충녹지와 버스정류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도로법에 따르면 무분별한 도로점용을 막고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교차로 인근지역을 교차로 영향권으로 지정하고 있다. 교차로 영향권 내에 있으면 진입로 개통을 포함한 도로점용에서 제한을 받는다.

따라서 설계속도 시속 60㎞로 설계된 서부로에 병원 진입로를 개통하려면 개신오거리에서 40m 이상 떨어져야 한다.

또한 진입로가 개설되면 기존 버스정류장도 옮겨야 하기 때문에 시민 불만이나 버스노선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충북대병원 진입로에 대해선 실무자 사이에서 구두상 의견을 주고받은 것일 뿐, 시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적이 없다"며 "진입로 신설에 대해 충북대병원에서 정식으로 협조를 요청하면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함문수 기자 hm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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