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토론회, 레지던시 본래취지 되살려야

국내 미술계 전문가들은 레지던시의 성공을 위한 핵심으로 ‘성과주의’를 경계할 것을 조언했다.

작가들이 단기간 안에 특정한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보다는 창작활동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는 29일 세미나실에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중장기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테미예술장착센터는 대전시가 2014년 구 테미도서관을 활용해 조성한 시각예술 레지던시로, 지난 3년간 15년간 15명의 국내작가와 6명 및 2팀의 국외작가가 입주·창작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현재 레지던시 입주 작가들은 예술창작활동에 중심을 둘 것인지, 일반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제공에 중점을 둘 것인지 모호한 상태에 빠지고 있다”며 국내레지던시의 현황을 설명했다.

입주작가들이 한정된 공간지원 속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창작공간의 대외적 효과성이 강조되는 프로그램에 동원됨으로써, 그만큼 레지던시의 본질인 예술가의 창작 활동 진흥은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 홍 평론가의 얘기다. 홍 평론가는 “예술 창작 진흥이라는 레지던시 본연의 역할과 부수적인 행사의 구분이 명확해야만 하며 우선순위에 대한 강약조절과 창작공간의 역할과 구조를 단순화, 전문화시킬 필요하 있다”고 조언했다.

단기적이고 비안정적인 입주현실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하계훈 미술평론가는 “1년 단위의 지원이 이뤄지고 그에 대한 효과를 매년 검증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중장기적 지향점을 향한 사업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며 “매년 마다의 실행과 그 결과를 그때그때 거론하기보다는 조금 더 긴 안목에서 사업의 성공을 기다려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입주작가들은 레지던시로의 온전한 공간활용 등 현실적인 보완책 마련을 요구했다. 최은경 제3기 입주예술가는 “전문가 매칭을 통한 이론 및 기술지원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어 좋았다”며 “다만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면 좋을 넓은 공간이 학습관을 방문하는 하루 2명의 이용객을 위한 공간으로 방치되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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