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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소·돼지·닭 25만여 마리 가축분뇨에 '삼겹 포위'

축산악취 골머리
上. 악취에 갇힌 내포신도시
반경 2㎞내 12만마리 사육
폭염에 창문도 못 열어
인근 주민들 대책마련 촉구
지역넘어 충남도 현안 부상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2016년 11월 15일 화요일 제1면     승인시간 : 2016년 11월 14일 19시 09분
▲ 내포신도시(빨간색 선) 반경 2km에는 25개 농가(노란색 선)에서 돼지, 소, 닭 등 12만 4000여마리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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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가 너무 심해 더워도 창문을 꼭 닫고 생활했어요. 새벽에 코를 찌르는 악취에 깜짝 놀라 잠을 깬 적도 한두번이 아니에요.”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됐던 지난 여름, 충남 홍성·예산에 조성된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시도때도 없이 발생한 축산악취 문제에 이 같이 입을 모았다.

올해로 조성 4년차를 맞는 내포신도시의 축산악취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충남도청,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 등 주요 기관이 이전한 2013년부터 "축산악취에 시달린다"는 내포신도시 주민들의 민원은 지속돼 왔다. 충남도와 홍성군 등 내포신도시 지자체들은 수 년간 지속된 집단 민원 해결을 위해 축산악취 저감에 대책을 마련·추진하고 있지만 전혀 효과가 없다.

오히려 악취 관련 민원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악취에 지친 일부 주민들은 어렵게 정착한 내포신도시를 벗어나 다시 이사하고 싶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악취의 주 원인은 내포신도시와 맞닿아 밀집해 있는 축사들이다.

현재 내포신도시 반경 5㎞ 내에 있는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덕산면에는 모두 448곳의 농가에서 돼지, 소, 닭 등 25만 1000여마리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다.

반경 2㎞ 내로 좁히더라도 25개 농가에서 돼지, 소, 닭 등 12만 40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결국 내포신도시 옆에 축사가 붙어 있는 형세로, 안방에 떡 하니 재래식 화장실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축사가 인접하다보니 축사 내부나 가축 분뇨 등에서 발생한 악취가 바람을 타고 내포신도시로 유입되면서 악취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매년 여름철 축산악취 민원이 집중되는데 이는 축산농가들이 폭염이 지속되면서 축사 내부 온도 등을 낮추기 위해 환풍기를 평소보다 많이 가동하는 것에 기인한다. 또 장마철 등 궂은 날 저기압 상태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 가축분뇨 저장시설에서 발생한 냄새가 내포신도시 아파트 단지로 넘어와 축산악취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는 축산악취 문제가 더욱 공론화됐고, 관련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주민들의 요구와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내포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해당 아파트 단지들이 타 아파트 단지에 비해 축산단지와 비교적 근접해 있고, 기록적인 폭염으로 축사 환풍기 가동 횟수가 증가했다.

여기에 아파트 주민들은 열대야로 창문을 열어놓고 살다시피하다 보니 악취의 강도는 평소보다 2~3배 더 심하게 느껴졌다.

내포신도시는 2013년 조성 당시 2020년까지 인구수 10만명을 목표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정주여건 개선 미흡으로 인구유입이 더뎌졌고, 현재 내포신도시는 2만명이 채 안되는 미니도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제 내포신도시의 축산악취 문제는 단순한 지역적 문제를 벗어나 충남도정의 주요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와 군도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지만, 축사 이전·폐업 등 근본적 대책 마련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막대한 예산 때문이다. 도와 군은 예산 부담 비율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내포신도시에 살고 있는 한 공무원은 “기반시설도 부족한 상황에서 지독한 악취까지 나는데, 누구한테 ‘명품도시 내포’로 이사하라고 하겠느냐”라며 “대전에서 이곳으로 따라온 가족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든다”라고 했다.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내년 여름이 벌써부터 두렵다고 한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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