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風·무소속에 새누리 대구 아성 무너져

'여권 심장부' 대구서 45년 만에 정통 야권 2명 당선 탈당 무소속 2명도 당선 …새누리 12석중 8석만 지켜

2016-04-14     연합뉴스
▲ <선택 4.13> 기뻐하는 김부겸 (대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3일 실시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대구 수성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범어네거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확실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2016.4.13 hama@yna.co.kr
▲ <선택 4.13> 손 높이 올린 홍의락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3일 시행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대구 북구을 선거구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무소속 홍의락이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김진란씨와 함께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6.4.13 psykims@yna.co.kr
20대 총선 결과 여권의 '심장부'로 불리는 대구 12개 선거구에서 정통 야권 후보가 한꺼번에 2명이 당선됐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탈당파 무소속 후보 2명도 승리했다.

대구는 지난 19대 총선 때 12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이 전승을 하는 등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막대기를 꽂아도 당선'이라는 등식이 기정사실로 돼 왔지만, 이번 선거에선 이런 등식이 깨졌다.

선관위 개표 결과 대구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 갑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따돌리고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정통 야당 출신으로는 1985년 이후 31년 만이지만 소선거구제하에서는 1971년 이래 45년 만이다.

북구 을 선거구에서도 무소속 홍의락 후보가 장애인 우선 추천을 통해 공천장을 받은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를 가볍게 젖히고 당선됐다.

비례대표 현역 의원이었던 홍 후보는 20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뒤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우여서 범야권 후보로 분류된다.

수성 을 선거구에서는 무소속 주호영 후보가 새누리당 여성우선추천을 받고 공천된 이인선 후보를 따돌리고 4선 고지에 올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옥새 파동'을 일으키면서까지 여당 후보를 내지 않았던 동구 을 선거구에서도 무소속 유승민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승천 후보를 누르고 국회로 돌아가게 됐다.

주 후보와 유 후보는 새누리당 복당 의지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2012년과 2004년 치러진 19대와 17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과,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각각 12개 지역구 중 단 한 석도 양보하지 않고 석권했었다.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