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 기초단체장·보궐선거·총선까지 끈질긴 대결양상
정용기·박영순 3차례 승부 표심은 전통적 보수지지 성향 김창수 야권후보단일화 제안
2016-03-23 특별취재반
현재 대전 대덕 선거구에 나서 있는 후보자는 모두 4명으로이다.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고, 이를 막기위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국민의당 김창수, 무소속 손종표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이 중 정 의원과 박 예비후보, 김 예비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맞붙었던 경험이 있다. 특히 정 의원과 박 예비후보는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를 비롯해 2014년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3차례 맞붙었다. 결과는 모두 정 의원의 승리로 끝나 정 의원은 10년간 2차례의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박 예비후보와 김 예비후보 역시 ‘앙금’이 남아있는 사이다. 2014년 지선에서 대덕구청장 선거에 나섰던 박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은 다름 아닌 김 예비후보였다. 이는 지선 직후 열릴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암묵적 합의’로 해석됐다.
그러나 박 예비후보가 지선에서 낙선한 후 ‘정계 은퇴’ 선언을 뒤집고, 보궐선거에 나서며 둘 사이는 벌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박 예비후보와 김 예비후보는 당 내 경선을 벌였고, 그 결과 박 예비후보가 승리했고, 본선에서 정 의원에게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더욱 강해진 현역 의원에게 늘 같은 도전자의 4번째 도전이 성공할 지 여부에 지역 정가가 주목하는 이유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예비후보는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고 나섰다.
김 예비후보의 제안에 박 예비후보와 무소속 손 예비후보가 어떠한 응답을 내놓을 지, 또 그 결과에 따라 지역 선거 판세가 어떻게 달라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대덕은 정책 대결이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기도 하다. 5개구 중 가장 낙후되고, 소외됐다는 ‘대덕소외론’이 일찌감치 자리잡은 탓에 충청권 광역철도망을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 활성화, 대덕~둔산 간 교량 연결, 부족한 고등학교 추가 설립 등 후보들이 비슷비슷한 공약을 내걸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정 의원은 현직 여당 국회의원의 힘을, 박 예비후보와 김 예비후보는 구청장 8년, 국회의원 2년간 지속된 ‘대덕 소외’에 대한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선거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