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여누란(危如累卵)<달걀 쌓아놓은 것처럼 위태>
[박일규 서예이야기]
2016-02-28 충청투데이
"너는 제나라하고 통하고 있었지?" 하고 곧 부하에게 명해서 지독하게 매질을 한 다음, 거적에다 싸서 변소에다 집어넣는 형을 가했다. 범수는 틈을 보아 보초병을 매수해서 탈출, 구사일생으로 친한 친구 정안평의 집에 잠복하고 이름도 장록(張錄)이라고 고쳤다. 밤을 틈타 찾아온 장록을 보고, 왕계는 갖은 고생 끝에 정과 함께 본국으로 데리고 가서 이렇게 아뢰었다.
진왕은 이 불손하기 짝이 없는 손을 후대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전국시대의 왕자답게 별로 처벌할 생각도 하지 않고, 우선 하객(下客)으로서 머물게 해두었다. 위여누란(危如累卵)과 같은 나라의 어려움보다 평화통일로 만만세 계속되어야 한다.
<국전서예초대작가·前대전둔산초 교장 청곡 박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