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스와 엘리자베스 1세
[숫자여행]조동욱 충북도립대학 교수
2015-05-05 충청투데이
여기서 하나 더 박 대통령이 롤 모델로 삼는 엘리자베스 1세에 대해 알아보자. 엘리자베스 1세는 독신으로 산 사람으로 당시 최강이었던 스페인 왕자의 청혼을 거절하면서 스페인 무적함대의 공격을 받았지만, 이를 침몰시키고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든 사람이다.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월터랠리라는 애인을 뒀는데, 이 사람이 탐험가였다. 그런데 탐험을 할 때 가장 중요했던 것은 배 안에 남아 있는 포탄의 수였으며 이를 위해 수학자를 데리고 다녔다. 이 수학자는 포탄을 삼각형 모양으로 쌓았다. 맨 아래에 10개의 폭탄이면 그 위층은 9개, 또 그 위층은 8개씩으로 포탄을 쌓는다면 포탄의 개수는 10+9+8+7+…+1이 되며 몇 층까지 포탄이 남아 있는지만 파악하면 일일이 포탄의 개수를 세지 않아도 그 수를 알게 된다. 하기야 월터랠리가 발견한 미국의 주가 버지니아주다. 이 뜻은 처음 발견이라는 뜻으로 버진(virgin)에서 유래된 주 이름이다. 가우스와 엘리자베스 1세, 등차수열의 합을 구한 것에서 닮은 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