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맹학교 김태완군 “눈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그려요”
<화제의인물>대전맹학교 김태완군 ‘프리즘 프라이즈’ 우수상인 학고재상 수상 선생님 권유로 참가… 직접 만져보며 작품완성까지 한달 꼬박걸려
2015-04-07 홍서윤 기자
영어경시대회와 글짓기대회 등에서 다수의 입상경력을 자랑하는 김태완(14) 군도 미술에 대한 마음의 벽을 깨기까지는 무척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대전맹학교에 재학 중인 김 군은 최근 시각장애인 학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프리즘 프라이즈’ 대회에 참가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선생님의 권유로 우연히 출전한 대회였지만 작품 ‘내가 심은 나무’를 완성하기까지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했다.
김 군은 미술실에 있는 사과모형, 운동장에 있는 나무 그리고 잎, 줄기를 수차례 만져보고 ‘빨간색’, ‘보라색’ 등 원하는 색깔의 크레파스를 선생님에게 부탁하면서 한 달여간에 걸쳐 그림을 완성했다.
김 군의 부모는 작품을 완성하는 김 군을 묵묵히 지켜보며 늘 따뜻한 칭찬을 전했고 또 그렇게 부모의 사랑과 관심으로 완성된 김 군의 사과나무는 김 군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그를 지켜본 부모에게도 벅찬 감동을 안겼다.
김 군의 어머니 윤경래 씨는 “태완이가 정말 누가 봐도 진짜 나무 모양을 만들었다”며 “아주 풍성하고 아름다운 사과나무였다. 태완이가 나무 한 그루를 그리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마음이 벅차다”고 감동을 전했다.
이런 어머니의 사랑에 김 군은 “제가 도움이 많이 필요해서 특히 우리 엄마가 많이 힘드신 것을 안다”며 “이번에 상을 받은 것도 늘 부모님께서 도와주신 덕분이다. 항상 부모님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