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고질적인 방만 경영 … 대형사고 터질라
[사설]
2014-10-23 충청투데이
농협은 그야말로 '신(神)의 직장'이다. 농협중앙회와 산하기관의 억대 연봉자가 지난해 2010명으로 전년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성과급 또한 매년 늘어난다. 농협 금융지주의 1인당 기본성과급 2400만원, 농협은행의 기본성과급은 1800만원이다. 특별성과급은 올해에만 623억 9500여만원이 집행됐다. 임직원 자녀에게 224억원의 학자금을 지원해 주었다. 5급 직원까지만 별도 수당도 지급했다.
농협 자체의 구조적 환경과 무관치 않다. 감시 감독해야 할 시스템이 느슨하기 짝이 없다. 비상임 이사 자리에 지역조합장을 앉혀 그 기능을 무력화 시켰다. 농협중앙회를 비롯 농협경제지주사와 자회사 13곳의 비상임이사 138명 중 80%(110명)가 현직 지역조합장이 이사로 돼있다. 이들이 농협중앙회장의 거수기 노릇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농협을 농민에게’라는 기치로 신경분리까지 단행했지만 농협은행의 실적은 저조하기만 하다. 국감 결과 1인당 생산성이 다른 금융기관보다 3.1배나 많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사업비용은 30%나 더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될 정도다. 조직 내의 '내 사람심기' '나눠먹기' 등의 고질적인 병폐를 청산하는 게 농협 개혁의 출발점이다. 스스로 뼈를 깎는 개혁이 뒤따르지 않는 한 농심의 반발을 부를 게 뻔하다. 특단의 대책이 긴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