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화려한 부활… 새누리 유일 여성 3선
3년만에 정치적 재기 성공
2014-07-30 연합뉴스
서울 동작을(乙)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나경원(51) 의원은 3년 만에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패배하는 아픔을 겪었던 나 의원으로서는 당시의 패배를 설욕한 명예회복으로서의 의미가 작지 않다. 박 시장의 측근인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중도사퇴, 당초 회자됐던 '2011년 박원순 vs 나경원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리턴매치'는 불발됐다.
그러나 기 후보의 전략적 사퇴로 사실상 야권 단일후보로 나온 정의당 노회찬 후보를 가까스로 누르고 승리의 깃발을 거머쥐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더구나 나 의원은 전국 15곳에서 치러진 재·보선 지역 가운데 민심의 향배 등 정치적 상징성이 가장 큰 서울에서 승리를 일궈내 정치적 중량감이 실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 의원은 대중적 인기와 당내 기반, 3선 의원이라는 정치적 관록을 바탕으로 향후 여권의 차세대 여성 리더로서 입지를 굳혀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주자급 반열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범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된 나 의원이 김무성 새 대표체제 하에서의 당내 역학관계에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7·14 전당대회에서 비주류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김무성 대표가 새누리당의 새 수장으로 선출되는 등 비주류로의 권력이동이 이뤄진 가운데 친이계인 나 의원의 국회 입성으로 '친박(친박근혜) 탈색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