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충남지사 경선 막판변수 ‘당심’

당 안팎서 뒷심 발휘한다는 관측 후보들 승리 장담하면서도 ‘긴장’ 울산서 여론조사 밀린 김기현 당심 얻으며 경선 승리 ‘위력 발휘’

2014-04-16     박명규 기자

오는 21일 열리는 새누리당 충남지사 후보 경선에서 당심(黨心)'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3명의 후보들이 긴장하고 있다.

새누리당 충남지사 후보 경선은 대의원 및 당원 50%와 국민경선인단 30%, 여론조사 20%로 당심과 민심이 50:50 비율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국민경선인단의 실제 선거 참여율이 크게 떨어지고 여론조사 반영비율(20%)도 높지 않아 당심을 어떤 후보가 얻느냐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이명수 의원과 홍문표 의원, 정진석 예비후보 등 충남지사 후보군은 당원의 표심을 잡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이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나쁘지 않다는 주장과 함께 최대 표밭인 아산과 천안에서 경쟁 후보보다 득표력이 있는 만큼 승리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홍 의원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분석과 함께 그동안 충남도당 위원장을 3차례 맡았고 대선도 4번 치러 충남 전역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충남지사 선거에 가장 늦게 뛰어들어 초반에는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에 밀렸지만, 가파른 상승세로 치고 올라가고 있으며 현재 후보 적합도에서 근소한 차이로 가장 앞서고 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중앙당 안팎에서는 당 지도부와 친박 실세들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고 있고, 충남지역 당협위원장들도 지원에 합류하면서 막판 조직표를 끌어 모으면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인식한 듯 홍 의원은 지난 1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충남지사 경선과 관련 "비원칙이 원칙을 흔드는 일이 종종 생기고 있다. 원칙이 파괴되면 새누리당이 패배한다"며 "참고 인내하고 있고 지켜볼 것이다. 민심을 뒤엎는 행동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당심 논란에 대해 경고를 하기도 했다.

이명수 의원도 당 지도부의 "현역 의원 출마 부정적 발언"을 문제 삼으며 중앙당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후보들의 이런 걱정은 지난 12일 치러진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김기현 의원이 강길부 의원을 3.2%p 차이로 꺾으며 당심의 위력을 확인해 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0.8%p 차이로 강 의원에게 밀렸지만, 대의원·당원 등 투표에서 강 의원을 110표(3.96%포인트) 차로 이겨 결국 당심 덕에 후보로 선출됐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3명의 후보 가운데 큰 표 차이로 앞서는 후보가 없어 여론조사로 당락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충남지사 경선 역시 50%를 차지하는 대의원과 당원 표가 당락을 결정지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광역단체장 경선지역마다 당심과 박심(朴心)논쟁이 일고 있다"며 "박빙지역인 경우 당심을 얻은 후보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