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영화 그린체어 박철수 감독
"'진짜 사랑' 보이겠다"
2003-01-10 박혜경 기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지난달 22일 크랭크인에 돌입해 대전·충남지역에서 올로케로 촬영되는 저예산 영화로, '우울하고도 다소 코믹한 멜로물'이라는 박 감독의 새로운 시도가 실험되는 영화다.
다음은 박 감독과의 일문일답.
-통속적인 불륜과 다름없는 주제와 소재를 택한 것은 박 감독의 기존 영화에서 맥을 벗어난 느낌인데.
-자칫 포르노그래피나 에로영화로 흐를 위험성이 크지 않은가.
"남녀간의 감정에 충실한 멜로물인 이상 포르노그래피적이며 에로틱한 시각적 영화기법을 벗어날 수는 없다. 그러나 작품성 면에서는 차별적이다. 여성의 인격이나 성권리를 완전히 무시하는 포르노나 삼류 에로물과는 완전히 반대다."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중점을 둔 '성'에 대한 화두는 무엇인가.
"시대와 사회 변화에 따른 (연령대를 초월한) 성심리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기존 멜로물처럼 남성 중심의 권위에 얽매인 성표현이나 성관계 대신 여성의 성권리나 성적 욕망을 적극적으로 담보해 내는 대사와 장면을 고스란히 살리고자 한다. 또 '진짜 사랑'에 대한 세속적 지탄에 맞서 당당할 수 있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그린다는 점에서 대안적 페미니즘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