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자녀 위한 교육프로그램 필요

[독자위원 칼럼] 조원권 우송대 대학원장(한국다문화연구원 원장)

2013-10-08     충청투데이

다문화가족은 일반 가정에 비해 다른 문화와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이룬 가정이므로, 태생적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들을 안고 출발한다.

열악한 환경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직면하게 되는 문화적 어려움과 충격은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다문화가정 자녀의 경우 언어문제와 문화적 차이, 사회적 차별과 편견, 정체성 형성 및 성장과정에서의 문제, 차별적 인식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 등과 같은 어려움이 존재하게 된다.


그러나 다문화가정 자녀는 가정 내에서 자연스럽게 이중 언어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 다중언어 구사능력 보유, 다양한 문화에 대한 높은 수용성 및 적응능력 보유 등 글로벌 인재로서의 잠재력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교교육 부적응 문제 해결 및 최근의 학교폭력 및 따돌림, 놀림현상을 예방하기 위한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교육프로그램과 함께 가정 내에서 자연스럽게 이중 언어에 노출되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다중언어를 구사하고 다양한 문화에 높은 적응력을 가지는 글로벌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저소득층이 많아 경제적으로도 주변부에 있다는 점에서 일반 자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점에 있다.

이들은 한국어 구사능력이 떨어지고, 학습능력도 뒤쳐져 상급학교 진학률이 낮으며, 문화적인 이질감으로 학교생활에 부적응 현상까지 보인다.

이에 학교에서는 전체 학생을 위한 다문화 교육에 앞서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지닌 잠재적 문제 요인을 해결하고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원활한 학교생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본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화 되어가는 경영환경 속에서 태생적으로 다언어, 다문화에 친숙한 다문화가정 자녀는 글로벌 인적자원으로서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들에 대한 효과적인 교육을 통해 글로벌 산업인력으로 육성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의 제공을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의 글로벌인재로서의 경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독일, 프랑스, 호주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해 국가와 지방 정부, 대학, 기업, 기관 등 다양한 주체들 간에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의 구축을 통해 적극적인 교육지원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정책은 다문화가정 자녀의 양육과 교육, 진로와 일반학생들에 대한 다문화교육까지 아우르는 매우 복합적 정책수준을 요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처한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이들에게 안정된 교육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다문화 가족지원법이 제정돼 있어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교육적 지원을 시행하게 된 법률적 근거는 마련돼 있다. 하지만, 그 범위가 제한적이고 실제 다문화가족의 교육지원을 위한 세부 방안이 각 부처의 재량사항으로 돼 있어 부처별로 다문화가족 지원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고 각 영역별로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우리 사회의 차세대 주역 양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다문화가정자녀의 교육지원방안은 다른 어느 방안보다도 재정지원 등과 같은 구체적인 실행요소를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